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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대 종교, 세월호 1주기 맞아 종교의 ‘사회적 책임’을 논하다
[헤럴드경제=이윤미 기자]세월호 참사 1주기(16일)를 맞아 불교, 천주교, 개신교 등 3대 종교 인사들이 모여 ‘종교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서울 견지동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열린 이날 토론회에서는 세월호 참사를 겪으면서 종교가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제대로 해왔는지 돌아보고, 나아갈 길을 모색했다.

천주교 발제자로 나선 경동현 우리신학연구소장은 ‘세월호 참사 1년, 가톨릭교회의 사회 참여 성찰’이라는 발제문에서 “평신도, 사제, 수도자 여부를 막론하고 거침없이 자기 종교의 쇄신에 대해 말할 수 있는 건강한 그룹의 존재 여부가 그 종교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의 수준을 결정한다”며 평신도를 중심으로 한 가톨릭 사회운동은 1980년대 말부터 급격히 퇴조해 오늘날 교회의 사회 참여 활동은 사제와 수도자들이 주도하면서 평신도들은 수동적인 협력자의 역할에 머물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희헌 성공회대 연구교수는 세월호 사태를 통해 드러난 한국 개신교회의 양면성을 지적했다.

그는 ‘하나님이 배를 침몰시키고 아이들을 희생시킨 것은 국민에게 기회를 주신 것’이라는 명성교회 김삼환 목사의 발언과 ‘우리 아들이 먼저 천국으로 간 상황에서 하나님하고 내가 풀어야 할 숙제가 있는 것이다’는 고(故) 이창현 학생의 어머니 최순화 씨의 발언 속에서 메시아의 두 계보를 볼 수 있으며 여기서 한국 교회의 양면성을 설명할 수 있는 단서를 발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참사를 일으켜서라도 목적을 이루려는 메시아와 참사로 인해 고통을 당한 사람에게 희망이 되는 메시아 중 어떤 메시아를 대망하느냐에 따라 종교가 취하는 행동양식이 달라진다”며 “과거 인권과 민주주의를 위해 싸우며 박수를 받던 개신교가 최근 혐오 종교의 모습을 띠게 된 것은 사회적 욕망과 기득권 세력의 입맛에 길든 메시아를 전하는 세력의 목소리가 커졌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불교 발제자로 나선 박병기 한국교원대 교수는 “세월호를 21세기 한국인을 위한 윤리적 사태로 받아들이고 개인적 차원과 사회구조적 차원의 대안을 적극 모색해야 한다”며 이 과정에서 종교가 해야 할 역할을 제시했다.

그는 “무슨 일이 생길 때마다 과도하게 공감을 표시하고 급속도로 식어버리는 우리 사회의 일반적 현상이 세월호 사태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는데, 이러한 공감 능력을 증진·유지하는 역할을 종교계가 할 수 있다”며 “불교는 동체자비(同體慈悲)의 세계관과 윤리관을 근간으로 타자의 고통에 충분하면서도 지속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계종 불교사회연구원과 사단법인 우리신학연구소,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이 공동 주최한 이날 토론회에는 의정부교구의 현우석 신부, 불교사회연구소장인 법안스님, 정경일 새길기독사회문화원장 등이 토론자로 참여했다.

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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