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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사람- 불교 100년 대각대교절 맞는 경산 종법사]“세월호 아픔 우리 모두 나눠가져야 ”
일류국가 되기 위한 고민 숙제 남겨
익산은 성지로…서울총부 중심 활동


“정부는 세월호의 진상규명을 확실히 하고 종교인들은 세월호 가족들의 상처를 잘 치료하고 위로해야 할 의무가 있어요.”

원불교 최고지도자인 경산(耕山) 장응철 종법사(75)는 12일 원불교 최대 경축일인 대각대교절(4월28일)을 앞두고 익산 원불교 성지에서 가진 원불교 100년 기자간담회에서 무엇보다 세월호 참사 1주년을 맞아 세월호 유가족의 아픔을 우리 사회가 나눠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

경산 종법사는 특히 세월호 사태는 우리 사회가 지금까지 성장 위주로 달려온데 따른 부작용으로 후진국형 사고의 결과라며, 일류국가가 되기 위해 종교인을 비롯해 국민 모두가 무엇을 해야 하나 깊이 고민해야 하는 숙제를 남겼다고 밝혔다.

선진국은 단순히 경제만 발전해서 이뤄지는 것은 아니며, 국민 전체의 가치관이나 도덕성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얘기다.

경산 종법사는 원불교 100년을 맞아 원불교의 한국사회 주류로서의 자리매김과 세계화를 강조했다.

올해 서울회관을 착공하고 내년부터 행정부서인 교정원을 서울로 이전, 본격적인 서울교세 확장에 나선다. 경산 종법사는 “원불교는 익산 성지를 중심으로 지금까지는 움츠리고 준비하는 기간이었다”며, “익산은 정신적 성지로 남고 앞으로 서울총부를 중심으로 활동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산 종법사는 이와 함께 원불교가 새로운 시대에 걸맞는 종교임을 강조하며 세계화 가능성을 밝혔다.

“과거의 종교는 지역 중심으로 발달했는데 지금 세상은 지구촌이라는 생각치 못한 시대가 왔어요, 이런 새로운 시대에 걸맞는 종교는 사고 방식이나 사유, 삶의 방식에서 새로움을 제시해야 하는데 원불교는 세계 시민의 조화를 강조하는 교단이에요. ”

그는 물질의 발달과 정신의 조화로움을 함께 추구하는 것도 원불교의 미래종교로서의 강점으로 제시했다. 과거의 종교가 영성만을 강조한 것과 다른 점이라는 것이다.

현재 원불교의 해외 교당은 미국, 캐나다 등 26개국에 걸쳐 68개가 세워져 활동중이다. 지난해엔 세계 교역자대회를 개최한데 이어 교리와 교법을 10개 언어로 번역하는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그가 해외교역자들에게 교리 다음으로 강조하는 것은 한국문화의 전파다. 한국 음식은 기본. 여성교역자들의 한복 착용도 한국 태생 종교로서 당연한 문화 가치로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원불교는 1916년 소태산 대종사( 1891-1943)에 의해 창시돼 현재 교도수는 170만명이며 국내 640개 교당이 세워져 있다.

제 5대 종법사로 2006년부터 원불교를 이끌고 있는 경산은 그림그리기를 좋아해 특히 소나무를 보면 그림을 그리고 싶은 충동에 마음이 힘들 정도라고까지 했다.

그가 강조하는 깨달음은 무엇보다 얽매이지 않는 마음의 자유. “마음의 지유를 얻는 게 부처가 되는 길이고 행복한 길이에요 .그러려면 우선 내 마음의 주소를 봐야 해요.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들여다보고 좋은 마음을 북돋워서 은혜로운 관계를 만드는게 상생이죠.”

이윤미 기자/meelee@heral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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