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현장에서-박병국]물포럼, 포럼으로 끝나선 안된다
지난 2009년 9월26일, 인도의 달 탐사선 찬드랴안 1호가 지구로 보내온 소식은 세상을 놀래키기 충분했다. 물이 발견된 것이다. 지구를 맴돌고 있던 황색 땅 덩어리는 물의 발견으로 한 순간에 생명을 품을 수 있는 기회의 땅으로 거듭났다.

물의 발견은 이렇듯 위대한 것이다. 생명의 근원은 언제나 물이다. 밥 없이 몇달은 버텨도 물 없이는 며칠을 버티지 못한다고 했다. 물이 조금만 부족한 땅은 꽃들을 피우지 못하고, 땅은 삽시간에 죽음의 빛을 띠기 시작한다. 치수(治水)에 성공한 왕들은 성군으로 칭송받았고, 그렇지 못한 왕들은 자리를 내놔야 했다. 물이 곧 생명인 탓이다.

하지만 급속한 산업화로 인한 지구온난화로 물관리는 더욱 어려워지고, 급격한 도시화에 따른 유해물질 유입으로 ‘건강한 물’의 중요성은 어느때보다 커진 상황이 됐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 12일부터 대구 경북에서 열리고 있는 제7차 세계 물포럼은 의미가 크다. 12일 대구 엑스코(EXCO)에서 열린 개막식에는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해 8개국 정상이 참석했다. 170여개국 장관급 각료와 비정부기구 등 3만여명이 행사장을 방문했다. 세계의 시선이 쏠린 행사라는 얘기다.

이번 행사의 경제효과는 막대하다. 엿새간 행사로 2600억원의 경제적 이익과 2500명의 고용창출이 예상된다. 수자원 관리와 해수담수화 등 ‘블루골드’라고 불리는 물산업시장은 2025년까지 945조원으로 커진다고 한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우리가 처한 ‘그다지 우호적이지 않은’ 물 현실을 헤쳐나갈 계기라는 점이다. 우리 국민 1인당 이용 가능한 물의 양은 세계 평균의 6분의1에 불과해 유엔은 이미 한국을 물 부족국가로 지정했다. 이번 세계물포럼에 참석한 앙헬 구리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은 “물 부족은 전세계의 가장 심각한 당면과제 중 하나이며, 2050년까지 물부족으로 고통받는 인구가 50억명에 이를 것이라는 보고도 있다”며 경종을 울리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이번 포럼은 해결방안을 제시하는데 그치지 않고 물 문제를 실제로 해결하는 데 역점을 뒀다”고 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물포럼은 ‘포럼’으로만 그쳐선 안된다. 포럼 이후 구체적이고도 생산적인 물관리 대책이 동반돼야 할 것이다. cook@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