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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LG, 냉난방 공조기 사업 인력확보ㆍ구조개편 잰걸음
[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국내 양대 가전사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냉난방 공조기 사업 경쟁력 제고에 나란히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경기 침체로 가정용 에어컨 시장이 대폭 줄어든 가운데, 동남아시아와 중동 등지에서 대형 B2B(기업 대 기업) 공조시스템 수요가 늘고 있어서다.

삼성전자는 관련분야 연구개발(R&D) 및 마케팅 전문 영입에, LG전자는 사업구조 효율화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14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생활가전사업부는 열유체 설계와 기구개발, 기술영업 등 공조기 사업 관련 전분야에서 일제히 경력직을 모집 중이다. 박사학위 소지자를 비롯해 학사는 8년, 석사는 6년의 실무경력이 있어야 지원할 수 있다(기술영업직은 제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지난달 10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국내최대 공조전시회 ‘2015 한국국제냉난방공조전’에서 최첨단 공조기기와 다양한 기술을 전시했다.

우선 열유체 분야 경력직은 ▷유동해석ㆍ시험 ▷팬(Fan) 및 유체기계 설계 ▷노즐 및 연소기기 설계 ▷CFD(전산유체역학) 등의 분야에서 뽑는다.

아울러 기구개발 분야는 ▷기계설계 및 3D 기구 모델링 ▷진동ㆍ소음 저감 설계 ▷CAE(컴퓨터엔지니어링) 등을 활용한 구조해석 전문인력을, 기술영업 분야는 ▷시스템 에어컨 수주 해석 및 수주 건물 부하계산 전문인력을 각각 뽑는다.

열유체 공학은 열의 흐름을 제어하는 기술이다. 냉ㆍ난방 기계의 제작 및 발전소에서 주로 활용된다. CFD는 미리 설계된 순환 알고리즘을 전산 처리해서 지속적으로 오작동률을 낮추고 제어율을 높이는 역할을 담당한다. 삼성전자가 자사 공조기의 발열과 소음을 최소화하고 품질을 높이기 위한 인재 포섭 전선에 뛰어든 것이다.

반면 지난 2011년 LS엠트론의 공조사업부를 인수, 시장에 뛰어든 LG전자는 해외수출 확대를 위한 조직개편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지난달 10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국내최대 공조전시회 ‘2015 한국국제냉난방공조전’에서 최첨단 공조기기와 다양한 기술을 전시했다.

우선 지난해 12월 홈어플라이언스(HA) 사업부와 에어컨ㆍ에너지솔루션(AE) 사업부를 통합해 홈어플라이언스ㆍ에어솔루션(H&A) 사업부를 새로 만들었다. 두 사업본부가 가진 영업 및 마케팅 역량의 시너지를 내기 위해서다. 기존 AE사업본부 내에 있던 공조기 사업팀도 H&A 사업본부에 편입됐다.

LG전자는 또 총 2000억 원을 투자해 오는 2017년 완공을 목표로 경기도 평택에 새 공조기 제조공장도 짓고 있다.

두 회사가 이처럼 공조기 사업 역량 제고에 나선 것은 최근 동남아시아와 중동 등 해외에서 대형 공조기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어서다. 실제 LG전자는 지난 2013년 필리핀 INC아레돔경기장과 중국 야커스북방제약 생산공장에 각각 620만달러(약 68억원), 550만달러(약 60억 원) 규모의 공조기를 공급하는 등 속속 실적을 내고 있다.

이같은 공조기 사업의 선전에 힘입어 LG전자 AE사업부는 지난해 4분기 매출을 전년 동기 대비 9% 상승(7814억원)시켰고 영업이익도 흑자전환(36억원) 할 수 있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발전소 건설 수요가 많은 중동지역 등에서 공조기 수요가 늘고 있다”며 “공조기 수출을 통해 가정용 에어컨 수익의 감소를 상쇄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yesye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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