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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승기-천예선] LPG엔진 탑재·넓은 트렁크…‘택시계의 왕좌’ 탈환 야심작
르노삼성‘ SM5 노바 LPLi’
르노삼성자동차의 SM5 노바 LPLi는 도시형 패밀리 세단을 추구하는 SM5의 지향점을 충실히 따랐다. 거칠게 몰아부치기에는 한계가 있지만 편안하고 안락한 주행 성능은 합격점이다. 

SM5 노바 LPLi는 배기량 2.0리터 직렬 4기통 LPG 엔진이 탑재된 LPG 차량이다. 르노삼성이 ‘택시계의 왕좌’를 탈환하기 위해 내놓은 ‘야심작’이기도 하다. 지난 1월 출시 이후 3월까지 999대가 판매됐다. 이는 지난해 전체 판매량(957대)를 1분기 만에 돌파한 것이다.

시승은 서울 도심과 외곽순환도로 150km 구간에서 이뤄졌다. 가다서다를 반복해야 하는 도심에서의 주행 만족도는 높았다. 중저속에서 가속력도 준수했다. 디젤 엔진처럼 재빠르게 치고 나가는 맛은 떨어졌지만 도심에서 앞차와 거리가 벌어졌을 때 따라 붙거나, 차선 변경을 위해 급하게 끼어들기를 해야 할 때도 답답한 느낌은 없었다.

다만 고속도로를 달리면서 속도를 내고 싶을 때 생각보다 더디게 속도가 올라가는 점은 아쉬웠다. 최대 140마력, 최고출력 19.7㎏m의 힘을 낸다.

SM5 LPLi의 가장 큰 장점은 넓은 트렁크다. LPG차라고 해서 트렁크 상당부분을 LPG 탱크가 차지할 것이라는 편견은 금물이다. 연료통을 도넛 모양으로 만들어 예비 타이어 공간에 쏙 집어넣어 탱크가 아예 눈에 보이지 않는다. 이른바 ‘도넛형’ 탱크다. 트렁크 용적이 기존 292ℓ에서 349ℓ로 20% 가량 넓어졌다. 디럭스급 유모차나 휠체어도 넉넉히 들어간다. 


연료통에 사용하는 강판의 무게를 10% 정도 줄여 연비를 높이는 효과도 봤다. 복합연비는 1ℓ당 9.6km다. 가솔린 모델인 SM5 G 연비(12.6km)보다는 떨어지지만, LPG가격이 1ℓ당 860원 안팎(서울 기준)으로 1440원선인 휘발유보다 저렴해 아직까지 가격 경쟁력이 있다.

정숙성도 높이 평가할 만하다. 실내로 들어오는 엔진음이 효과적으로 차단해 음악을 듣거나 동승자와의 대화할 때 거슬리지 않는다.

외관은 SM5 노바의 다른 모델과 동일하다. 전면부에 볼륨감을 줘 중후함을 한층 더했다. 가로로 넓으면서도 세로를 유려하게 디자인한 라디에이터 그릴이 위로 향한 곡선형 헤드라이트와 이어져 다이내믹하면서도 신중한 인상을 풍긴다.

안전ㆍ편의사항도 향상됐다. 특히 동급 차량 최초로 적용된 사각지대 정보시스템(BSW)은 시속 35km 이상으로 차량이 주행할 때 좌우 사각지역에 차량이 접근할 경우 이를 감지해 경고함으로써 충돌사고 예방에 도움을 준다.
LPG차량은 법인용 차량이나 장애인용으로만 판매돼 일반인(5년 이상 중고차는 구입 가능)에게는 판매되지 않지만 렌터카로 이용할 수 있다.

가격은 택시형 1825만원부터 장애인용 고급형 2510만원으로 책정됐다. 

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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