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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산, 올들어 확 달라졌다…집값 상승세 뚜렷
[헤럴드경제=박일한 기자]지난 5일 서울 용산구 이촌동 삼익아파트 105㎡(이하 전용면적)는 8억원(8층)에 거래됐다. 같은 크기가 지난달 9일 7억5000만원(12층)에 팔린 후 한달 만에 5000만원 오른 것이다. 이 단지 같은 크기 아파트는 지난해 모두 10건 거래됐는데 6억(2층)~7억4000만원(8층)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달 3일 용산 한남동 장미아파트 78㎡는 6억7000만원(5층)에 실거래 신고됐다. 그런데 이 단지의 같은 층 같은 크기는 지난해 8월 5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8개월만에 1억2000만원이나 급등한 셈이다.

용산 주택시장 분위기가 달라졌다. 올 들어 오랫동안 하락세를 보이던 주택 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섰고, 거래량도 빠르게 늘고 있다. 
용산지역 개발과 관련한 한 조감도.

14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월간 기준 용산 주택 시세는 지난달 0.13% 올라 전달(0.07%)보다 상승폭이 배 가까이 커졌다. 용산 주택 가격은 2011년 4월(-0.06%) 하락세로 돌아서 3년11개월간 내리막길을 걷다가 지난달 상승세로 돌아섰다. 연간 기준으로 2010년부터 줄곧 하락하다가 올 들어 처음으로 누계치 기준 0.03% 올라 달라진 모습을 보인다.

거래량도 늘어났다. 용산 3월 아파트 거래량 231건으로 2008년 4월(255건) 이후 7년 이내 가장 많이 매매됐다.

윤지해 부동산114 선임연구원은 “2005~2009년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기대감과 함께 단기간 급등했으나 개발 계획이 무산되면서 최근까지 장기간에 걸쳐 하락세를 보였다”며 “최근 용산구청장이 용산국제업무지구와 관련해 ‘조만간 사업이 재개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하는 등으로 개발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생기면서 분위기가 좋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올 들어 이촌동 아파트값 상승세가 뚜렷하다. 강촌 아파트 85㎡는 지난달 처음으로 8억1800만원(20층)에 거래됐다. 지난해 7월 6억원(18층)에도 팔린 크기의 아파트다.

인근 왕궁 아파트 102㎡ 1층은 지난해 7월 7억5000만원에 거래됐으나 이달 4월 8억원, 8억2000만원에 두건 매매가 성사됐다.

용산 지역의 고가 주택도 시세가 많이 오르고 있다. 한남동 ‘한남더힐’ 208㎡는 올 들어 모두 3건 거래됐는데 38억원(5층, 6층)에 2건, 35억5000만원(1층)에 1건 매매됐다. 같은 층을 기준으로 상반기보다 3억~5억원 가량 뛴 가격이다.

곽창석 ERA코리아 부동산연구소장은 “용산은 서울 중심부라는 입지적인 장점과 중장기적으로 개발 호재가 풍부하다는 이유로 다시 살아날 가능성이 큰 곳”이라며 “다만 단기간 무리한 투자는 삼가하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jumpcu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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