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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클린턴 대선 출마 선언…‘강한 여성’에서 ‘서민적 할머니’ 로
[헤럴드경제 =한지숙 기자] 미국의 차기 대통령 1순위 후보인 민주당 소속 힐러리 로댐 클린턴(68) 전 미국 국무장관이 12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SNS)와 자신의 선거캠프 사이트에서 “미국인들은 어려운 경제시절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싸워왔지만, 상황은 상류층에게만 유리한 실정이다. 모든 미국인들은 챔피언을 필요로 하며, 내가 그 챔피언이 되고 싶다”며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이로써 앞서 출마를 선언한 공화당 소속 테드 크루즈(텍사스), 랜드 폴(켄터키) 상원의원을 포함해가장 유력시 됐던 대권주자들이 모두 출사표를 던짐으로써 2016년 미국 대선전은 본격 막을 올렸다. 이제까지 여론조사에선 클린턴 전 장관이 공화당 내 어떤 후보와 붙어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 클린턴 전 장관의 대선가도는 탄탄대로가 예상되고 있다. 특히 2008년 민주당 경선에서 고배를 마셨던 경험으로 이번에는 선거 전략이 더욱 치밀해졌다는 평가다.

▶강한 여성에서 친서민 할머니로=2008년 대선 때와 견줘 그는 이미지 변신을 꾀하는 중이다. 2008년에는 주로 부시 대통령을 겨냥한 비판과 이라크전 종식, 환경보호, 에너지 독립 같은 굵직한 사안을 이슈로 내세웠다. 당시 클린턴 전 장관은 ‘강한 여성’ 이미지였다.

하지만 이번 2분19초짜리 출마 선언 동영상에선 히스패닉, 동성애자, 청년, 싱글맘 등 각계 각층의 평범한 인물들을 배경으로 등장시켰다. 중산층 경제와 가족을 부각시킴으써 자신의 부자 이미지를 불식시키고 한 의도가 뚜렷했다. 뉴욕타임스는 2008년에는 성별 대결 구도를 부각시켰다면, 이번에는 “그가 할머니로서 역사를 만들 기회를 잡았음을 강조하고 있다”고 12일 평가했다.

클린턴 전 장관의 선거 유세 첫발도 서민을 향해 있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그는 14~15일 아이오와주에서 커피숍, 어린이집, 가정집을 돌며 유권자를 직접 만나고 현지 자영업자들을 만나 고충을 들어본다.

아이오와주를 선택한 이유는, 이 곳이 내년 1월 민주당과 공화당이 당원대회를 개최해 후보 경선의 막을 올리는 격전지이자 전국 표심을 가늠할 수 있는 잣대이기 때문이다.

여성 표심도 강조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사설에서 “2008년 대선에선 흑인 유권자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압도적으로 당선시킨 요인이었다면, 이번에는 여성이 클린턴 전 장관에게 그런 요인이 될 수 있다”며, 2012년 선거에서 여성 투표율이 63.7%로 남성(59.8%) 보다 높았음을 지적했다. FT는 “여성 표가 클린턴에기 금광이거나 함정이 될 수 있다”며 여성 투표자가 반드시 동성에게 더 우호적이지 않다고 꼬집었다.

▶캠프 핵심 참모는 누구? = 오랜 민주당 ‘킹 메이커’들이 클린턴 전 장관 캠프에서 뛰고 있다. 빌 클린턴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실장을 지낸 존 포데스타(66) 미국진보센터 창립자와 2013년 테리 맥콜리프 버지니아 주지사를 승리로 이끈 로비 무크(36) 민주당 전략가가 캠페인 매니저로 합류했다. 또 2008년과 2012년 대선 때 오바마 대통령 선거대책위원회 간부로 활동한 조엘 베넨슨(63)가 수석전략가 겸 여론조사담당을 맡을 것으로 전해졌다. 오바마 선거캠프의 수석 미디어 전략가였던 짐 마골리스가 수석 미디어 자문으로 영입됐다. 제니퍼 팔미에리 전 백악관 공보국장, 브라이언 펄론 전 법무부 대변인, 후마 에버딘(39) 전 클린턴 장관 비서실 부실장, 10년 이상 클린턴을 보좌해 온 필립 라인즈 전 국무부 공보담당 등 핵심 측근들이 다시한번 돕고 있다. 빌 클린턴(69) 전 대통령의 외조도 한 몫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공화당, ‘스톱(stop) 클린턴’ 시동=클린턴 전 장관의 출마 선언 직후 공화당 의원들은 즉각적으로 대대적인 공세에 나섰다. 플로리다 전 주지사 젭 부시는 지지자들에게 메일을 보내 “그녀를 멈춰야할 때가 왔다”며 출마를 시사했고, 테드 크루즈 의원은 “그녀는 과의 실패한 정책을 대표한다”고 비판했다.

랜드 폴 의원은 NBC에 ‘클린턴 재단’의 외국 기부금 논란과 관련해 “클린턴 전 장관은 아주 위선적”이라고 비난했다.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 폭스뉴스에 “국민은 변화를 원하는데 클린턴 전 장관은 결코 변화에 맞는 인물이 아니다”면서 “클린턴 전 장관은 워싱턴 정가가 만든 인물로, 워싱턴에 너무 오랫 동안 있었다”고 말하며 비판에 가세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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