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70주년을 맞아 기획된 이번 전시는 조선ㆍ일본 간 문화교류의 상징인 조선통신사를 주제로 한다. 조선통신사는 임진왜란 이후 일본 에도막부의 요청에 의해 17세기부터 19세기까지 12차례 파견됐던 조선왕조 사절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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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설명=신윤복이 그린 ‘고사인물도’ |
총 400~500명에 이르는 조선통신사는 왕의 친서를 받든 정사(正使)와 부사(副使), 이들을 보좌하는 종사관(從事館) 등 삼사(三使) 외에도 그림을 담당하는 화원, 음악을 담당하는 악사, 통역 전문가 역관 등 다양한 분야의 수행원들이 반드시 동행했다.
일본인들은 이들로부터 글과 글씨, 그림 등을 얻기 위해 조선통신사가 머무는 숙소에 구름처럼 모여들었다. 조선통신사와 동행한 도화서 출신의 화원들은 많은 그림을 그려 일본에 남겼다. 또 조선통신사가 귀국할 때에는 일본으로부터 조선왕실에 바치는 그림을 선물로 받아 오면서 양국 간 회화 교류가 이뤄졌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처럼 조선통신사를 통해 오고 간 대표적인 회화 작품을 소개한다. 일본인 화가가 1711년(숙종 37) 파견된 조선통신사의 대표 조태억을 그린 ‘조태억 초상’도 포함돼있다.
1811년(순조 11) 조선통신사 파견 때 일본으로 가져간 신윤복의 ‘고사인물도(故事人物圖)’, 같은 해에 쓰시마까지 조선통신사를 따라간 도화서 화원 이수민의 ‘수하독서도(樹下讀書圖)’도 전시된다.
또 1764년(영조 40) 조선통신사 파견 때 일본의 에도막부로부터 진상 받아 온 금병풍 ‘모란도’ 등 총 4점의 작품이 전시된다.
전시유물 중 ‘고사인물도’와 ‘수하독서도’는 마지막 조선통신사 파견 때 일본으로 보내져 전해지던 것으로, 구입과 기증을 통해 국내로 들어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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