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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30 귀족건강신드롬…“40만원 말 태반 앰플 먹어요”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1. 잦은 야근과 술자리 등으로 만성 피로에 시달리고 있는 직장인 이모(28) 씨. 그는 말 태반으로 만들어진 앰플을 사먹고 있다. 말 태반 앰플이 간 기능 개선 및 피로회복에 효과가 빠르다는 얘기를 들어서다. 한달분 30입에 약 40만원으로 비싼 편이지만, “건강을 위해서라면 이 정도 비용 쯤이야”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2. 서울에서 자취를 하고 있는 직장인 오혜진(30세) 씨는 집에서 종종 장어로 ‘셀프 몸보신’을 한다. 벌써 2년째 온라인몰에서 두 달에 한번씩 2마리에 8만원 하는 최상급 장어를 혼자 구워서 꾸준히 먹고 있다. 



이처럼 몸 건강을 살뜰히 챙기는 2030세대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건강식품이 4050세대의 전유물이라는 것은 옛날 말이다. 2030세대 중에는 고급 보양식품은 물론 이름난 건강 식품에 돈을 투자하는 데 인색하지 않은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가히 ‘2030 귀족건강신드롬’이라고 불릴만 하다는 게 건강식품 업계 관계자들의 말이다.

실제 2030 중 홍삼이나 비타민은 물론이고 각종 건강즙이나 유산균, 보양식 등 몸에 좋다고 알려진 건강식품을 여러가지 챙겨 먹는 경우는 많아졌다. 이 같은 분위기는 건강식품 구매 통계를 살펴봐도 확연히 나타난다.

13일 온라인쇼핑사이트 G마켓에 따르면, 올 1~3월 2030세대의 홍삼 구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6% 증가했다. 같은 기간 건강즙과 비타민 구매는 각각 54%, 35% 늘었다. 또 장어는 45% 증가했으며 렌틸콩 판매는 무려 1955%나 폭증했다.

같은 기간 세대별 건강식품 구매 비중을 살펴보면, 건강즙은 2030세대가 54%로 4050세대(42%) 보다 많았다. 비타민과 홍삼 역시 2030세대 비중이 각각 50%와 55%로, 4050세대(각각 46%, 43%)를 추월했다. 렌틸콩 구매 역시 2030세대가 전체의 50%를 차지해 4050세대(46%)를 앞섰다. 다만 장어의 경우 4050세대가 51%, 2030세대는 45%로 아직은 중장년층의 구매가 조금 더 많았다.

박재홍 영남대 식품자원경제학과 교수는 “요즘 식품업계 화두는 ‘힐링’으로 건강이 대세”라며 “1인가구가 늘면서 외식이 많아지니 자기를 먼저 챙기는 젊은 세대들이 보충의 의미로 건강보조식품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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