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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간발전사 경영난 심각…한전 대규모 흑자에도 전력대금은 줄여
[헤럴드경제=김윤희 기자]한국전력이 지난해 5조원대 영업이익을 올렸지만 한전에 전기를 판매하는 민간 발전사들은 실적이 대폭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민간 발전사들은 한전이 전력요금을 원가에도 못 미치는 수준으로 후려친 탓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전의 지난해 매출은 57조4748억원으로 전년 대비6.4% 늘어났다. 특히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조5189억원에서 5조7875억원으로 무려 281% 증가했다. 반면 민간발전사인 포스코에너지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043억원으로 56.1% 감소했고, GS EPS와 SK E&S(전력사업)의 영업이익은 478억원과 3086억원으로 전년 대비 56.2%와 16.7% 줄었다.

포스코에너지 등은 액화천연가스(LNG)를 연료로 전기를 만들어 한전에 공급한다. 2011년 9·15 대규모 정전 대란이 발생한 이후 정부는 민간사업자들의 비교적 환경오염 부담이 적은 LNG 발전시설투자를 유도했다.

그런데 민자발전 전력 공급이 늘어나고 발전연료 가격이 하향 안정세를 보이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한전이 전력시장에서 구입하는 도매가격인 SMP(system marginal price)는 2012년 kWh당 160.1원에서 올해 3월 119원으로 하락했다.

민간발전사들은 이 값으로는 발전소 건설에 들어간 막대한 투자금 회수조차 어렵다며 고정비 회수를 위해 용량요금(CP·Capacity Payment) 현실화를 요구하고 있다. 한전은 2001년부터 발전사업자의 공익적 특성을 감안해 전기를 살 때 건설투자비 등 고정비용 일부를 지원금으로 주는 용량요금을 도입했지만 재무부담 경감 등을 이유로 14년 동안 1kWh당 7.46원인 용량요금을 단 한 차례도 인상하지 않았다.

한전이 용량요금을 올리더라도 당장 전기요금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는 게 민간발전사들의 주장이다. 2013년 기준 전력 도매시장은 42조원 규모로 이중 용량요금 비중은 전체의 0.7%인 3000억원에 불과하다는 이유다.

wor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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