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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풀베다의 아들과 고양이 이야기
[헤럴드경제=이윤미 기자]‘연애 소설 읽는 노인’과 ‘갈매기에게 나는 법을 가르쳐 준 고양이’ 등으로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는 작가 루이스 세풀베다의 신작 동화. 우정의 의미를 간결하고 따뜻한 문체로 그려 어른과 아이가 함께 읽기에 좋다. 믹스(고양이), 막스(사람), 멕스(생쥐)가 이야기의 주인공. 세풀베다는 자신의 아들과 고양이를 모델로 쓰며 실제 이름을 그대로 가져왔다. 이야기는 아들 막스가 ‘뮌헨 동물 보호 단체’에서 고양이를 입양해오면서 시작된다.

어느날 밤나무 꼭대기에 올라간 믹스를 구하러 막스가 올라가 둘 다 내려오지 못하는 일이 벌어진다. 소방차가 출동해 구출하는 소동 중에 막스는 믹스에게 다시는 올라가지 말 것을 다짐 받는다. 진정한 친구로서의 충고랄까.

소년은 자라 사춘기가 되고 여전히 먹이를 주고 모래상자를 갈아주는 등 임무를 다한다. 막스는 믹스가 없어져도 그닥 걱정하지 않는다. 지붕 위를 맘껏 돌아다니다가 집으로 알아서 돌아올 것을 알기 때문이다, 자유를 존중해주는 것이다. 막스는 어느 덧 청년이 돼 믹스와 함께 집을 떠나 독립적인 생활을 시작한다. 그동안 믹스는 늙은 고양이가 된다, 막스가 일 때문에 여러 날을 비우자 외로운 시간을 보낸다. 그러던 어느날 책장 위에 살던 멕스와 조우하게 되면서 믹스는 멕스와 또 다른 우정을 쌓아간다. 작가는 셋의 관계를 통해 우정의 의미를 묻는다. “누가 누구의 주인이라는 건 얼마나 잘못된 생각인가”라고.

생쥐와 친구가 된 고양이/루이스 세풀베다 지음, 노에미 비야무사 그림, 엄지영 옮김/열린책들

/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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