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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청장에 듣는다] “달동네서 ‘인문학 1번지’ 유명세…교육발전의 진원지로 거듭날것”
유종필 관악구청장
“스펙이 한 바가지 물이라면 지식은 영원히 샘솟는 깊은 샘물입니다.”(유종필 관악구청장·사진)

‘달동네’ 서울 관악구가 ‘인문학 1번지’로 떠오르고 있다.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와 같은 ‘융합 인재’가 환영받는 시대가 되면서 학생부터 직장인, 전업주부에 이르기까지 ‘인문학 읽기’에 여념이 없다.

관악구는 인문학 열풍을 생활 속으로 끌어왔다. 지역 최대 자원인 서울대학교를 활용해 주민들이 쉽게 인문학에 관심을 둘 수 있도록 구청 강당, 도서관 등 접근성이 좋은 곳에서 수시로 인문학 강좌를 열고 있다. 그동안 인문학 강좌를 수강한 주민만 2만5000여명. 10대부터 80대까지 수강생 연령대도 다양하다.


‘생활 속 인문학’은 유종필 구청장의 구정 운영 철학과 맞닿아 있다. “힘들수록 기본이 중요하다. 인문학과 같은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는 게 유 구청장의 평소 생각이다. 올해는 체계적인 인문학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인문학지원센터’를 설치할 계획이다. 특히 월 평균 두차례 진행되던 인문학 강좌를 주 1회로 확대해 인문학이 주민의 삶 속에 더 깊이 파고들 수 있도록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관악구가 생활 속 인문학을 구현할 수 있는 바탕에는 ‘걸어서 10분 거리 도서관’ 사업이 주효했다. 국회도서관장 출신답게 유 구청장은 취임하자마자 지역 주민이 독서문화를 누릴 수 있도록 작은도서관을 짓기 시작했다.

작은도서관은 열악한 재정 여건을 감안해 기존 시설을 활용하고 서가는 기증도서로 채우면서 주민들의 자원봉사로 운영된다. 유 구청장은 이를 ‘착한 도서관’이라고 부른다. 관악산매표소를 리모델링해 만든 ‘관악산 시도서관’과 컨테이너를 재활용한 ‘낙성대공원 도서관’이 대표적이다.

지난 1월에는 지역 독지가가 기부한 30억원으로 건립된 ‘남파 김상준 문화복합기념관’(대학동)에 ‘꿈나무영유아도서관’을 개관했다. 이곳에는 정글짐, 키친놀이방 등 놀이시설도 있어 아이들이 맘껏 책을 읽고 놀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2010년 관내 5개 뿐이던 도서관은 현재 43개로 훌쩍 늘었고, 7만3000여명이던 도서관 회원은 13만8000여명으로 불어났다. 유 구청장이 지난 5년간 이끌어온 작은 변화가 관악구의 이미지를 완전히 바꾸고 있는 것이다.

유 구청장은 “어릴 때부터 책과 가깝게 지내는 습관을 길러야 상상력과 창의력이 풍부한 인재로 성장할 수 있다”면서 “도서관 운영시간을 늘리고 독서동아리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관악구는 풍부한 도서관 인프라를 바탕으로 교육 발전의 진원지로 거듭나고 있다. 서울대 관련 팀을 별도로 만들어 91개 교육사업을 공동 추진하고, 학생들이 학교에 가지 않는 날에 문ㆍ예ㆍ체 활동을 할 수 있는 ‘175교육지원센터’도 운영하고 있다.

최진성 기자/i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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