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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갑 가벼워도 피부는 포기못해’…대용량 화장품 불티
[헤럴드경제=이정환 기자]최근 몇 년동안 경기침체로 백화점업계 매출이 다소 주춤하고 있지만 유독 나홀로 매출을 올리고 있는 장르가 있다. 바로 화장품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1월1일~3월31일) 매출에 따르면 화장품의 잡화장르 전체 실적은 1.8%성장했지만 그 중 화장품 장르는 전년대비 8.2%의 매출 신장을 보이며 침체된 백화점 매출 속에서 나홀로 순항을 하고 있다고 6일 밝혔다. 

그 속에서도 화장품 매출을 이끌고 있는 있는 것이 바로 ‘대용량 화장품’이다. ‘대용량 화장품’은 기존에 판매하는 화장품 보다 용량은 2배정도 늘렸지만 가격은 2배가 아닌 70%정도로 책정하여 같은 제품을 두개 사는것보다 평균 17%에서 최대 40%까지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상품이다.



경기침체기였던 90년대에는 ‘립스틱’이 2000년대에는 ‘짧은 치마’가 유행하며 적은 비용으로도 맵시를 뽐낼 수 있는 ‘패션 아이템’이 여성들의 관심을 받았다면 2010년대에는 ‘대용량 화장품’이 그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실제 대용량 화장품은 2010년대 경기침체와 맞물려 주목받기 시작한 대표적인 ‘불황 마케팅 상품’으로 실제 백화점의 매출이 주춤하기 시작한 2012년부터 해마다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최근 3년간 대용량 화장품을 출시하는 브랜드 비중을 살펴보면 신세계에 입점되어 있는 화장품 브랜드 중에서 2012년에는 7.4%의 브랜드들이 대용량 제품을 출시했지만 지난해에는 약 30%의 브랜드가 대용량 제품을 출시하는 등 약 3년만에 4배 가까이 늘어났다.

이태희 신세계 화장품 바이어는 “여성고객들 사이에서 연예인들의 ‘물광피부’, ‘도자기 피부’ 등이 꾸준히 화제가 되면서 얇아진 가계사정에도 피부관리에 대한 관심은 더 커지고 있다”며 “이에 따라 기본 용량보다 저렴한 대용량을 구매해 가족끼리 나눠쓰거나 작은 용기에 덜어 오랜기간 사용할 수 있는 대용량 화장품을 찾는 알뜰족이 급증하며 화장품 매출의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화장품 브랜드들도 예전에는 1~2가지 대용량 아이템만 출시했다면 이제는 수분크림, 에센스, 자외선 차단제 등 다양한 스킨케어 상품으로 대용량 상품의 종류를 확대하고 있다.

더불어 출시 횟수도 기존에 각종 화장품 브랜드들이 시즌에 한번정도 특별 기획하여 출시하던 대용량 제품들을 이제는 1~2달에 한번정도의 ‘메인급 상품’으로 선보이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오는 12일까지 ‘코스메틱 빅사이즈 이벤트’를 전점에서 진행하고 크리니크, 비오템, SK-II, 키엘, 시세이도, 후 등 6개 브랜드가 참여하여 전점 본매장에서 대용량 화장품을 선보인다.

우선 크리니크에서는 ‘이븐 베터 에센스 로션’ 대용량 200㎖를 60,000원에 신세계 단독으로 국내에 첫 출시한다.

신세계 해외잡화담당 김영섭 상무는 “피부관리에 돈을 아끼지 않던 여성고객들도 장기적인 소비침체의 영향으로 알뜰한 대용량 화장품을 구매하는 성향이 높아지고 있다” 며 “대용량 화장품의 경우 내용물은 기존 상품에 비해 약 2배정도 많지만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어 이러한 구매패턴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atto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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