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사이 좋던 박삼구 회장-채권단, 동상이몽으로 ‘삐걱?’…금호고속 M&A 이어 아들 대표 선임도 제동
[헤럴드경제=홍길용 기자] 5년여 동안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생에 손발을 맞춰온 박삼구 회장과 채권단 사이가 삐걱 거리고 있다.

박 회장이 금호산업을 통해 금호고속 인수에 나서는 데 ‘먼저 주주협의회 승인을 받으라’고 제동을 걸었던 채권단이 이번에는 박 회장의 아들인 박세창 금호타이어 부사장의 대표이사 선임에도 문제를 제기했기 때문이다.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 최대주주는 채권단이다.

금호타이어는 지난 달 말 이사회를 열고 등기임원인 박 부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그런데 채권단으로 구성된 주주협의회와 사전 협의와 승인이 없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대표이사 선출은 이사회에서 할 수 있지만, 이사회 구성 권한은 주주총회에 있다. 주주들의 반대에 부딪힌 박 부사장은 조만간 대표이사 직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그 동안 그룹 경영권을 사실상 박 회장에게 거의 다 위임한 채권단이 잇따라 주주권을 제기하고 나선 배경에는 역시 ‘돈’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매각작업 중인 금호산업의 경우 금호고속 인수에 자금을 동원하면 기업 가치에 부정적일 수 있다. 결국 매각을 추진 중인 채권단 지분 가치의 하락과 연결되는 재료다.

금호타이어 역시 마찬가지다. 박 회장은 채권단의 금호타이어 지분을 인수, 그룹 경영권을 공고히 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산업 채권단 지분인수를 위해서도 금호타이어가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 박 부사장이 대표이사가 되면 회사를 대표해 각종 계약 및 의사결정을 직접 내릴 수 있다. 조만간 이뤄질 금호타이어 매각 작업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유하는 셈이다.

하지만 박 회장 부자의 자금력은 한계가 있다. 채권단 입장에서는 돈 많이 주는 쪽에 금호타이어지분을 넘기는 게 남는 장사다. 게다가 최근 프랑스의 미쉐린, 피랠리를 인수한 중국 캠차이나 등의 글로벌 타이어업체들이 금호타이어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두 돈 많이 낼 수 있는 부자기업들이다.

kyhong@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