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좋지 않아 퇴근길에 스파를 예약해야겠다는 지인에게 물었다. “아프면 병원을 가.”

아픈 몸은 의사에게 진료받아야 한다는 생각에서였다. 마사지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이 존재할 수 있겠다. 가령 정기적으로 스파에 가서 ‘거액’을 내고 마사지를 받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스파에 가는 대신 다른 방법으로 자기투자를 하는 이도 있다. 대게 스파의 가격이 사악(?)하다보니 추후에 원하는 효과를 얻지 못했다면 그 배신감은 더 클테다. 비용 대비 최상의 효과를 얻고자 함은 모든 부분에 적용되기 때문이다.

스파 테라피, 마사지에 대한 효과에 대해서 논하고자 함은 아니다. 따뜻한 손이 몸 곳곳 혈을 스쳐가면서 혈액순환이 활발해지고 나른함과 동시에 일상의 스트레스가 날아가는 기분은 분명 스파 테라피만이 가질 수 있는 매력임은 분명하다. 스파를 찾는 이들은 ‘힐링(healing)’을 원한다.

더 효과적인 고객의 ‘쉼’을 위해서 전문가들이 손을 잡기 시작했다. 전문의들이 직접 몸 상태를 진료하고 몸 상태에 맞는 테라피를 제안한다. 매일 같이 이어지는 술자리로 알코올에 찌든 몸도 전문적인 상담과 테라피를 통해 해소할 수 있다. 바로 ‘메디컬 스파(spa)’에서다. 



전문의가 함께하는 스파 테라피

스파 테라피는 지극히 나를 위한 투자다. 생각해보면 스파에서 마사지를 받을 때 만큼이나 나만을 위한 공간과 온전히 내 몸에 집중하는 시간이 공존하는 순간을 일상에서 찾기는 쉽지않다. 당장에 눈에 띄는 효과는 없지만 짧게는 약 한 시간 가량의 테라피에서 사람들은 몸과 마음의 안정을 찾는다. 여기에 체중관리를 위한 슬리밍, 안티에이징 등의 효과가 더해지면 더할 나위 없다. 메디컬 스파를 찾는 이유는 그래서다. 스파를 단순히 ‘기분전환용’ 그 이상으로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더 플라자의 플라자스파클럽은 특급 호텔 최초의 메디컬 스파다. 피부과 전문의와 가정의학과 전문의가 상주해 스파를 이용하는 고객과 1대1 상담을 진행한다. 상담 내용에 맞춰 메디컬 트리트먼트와 스파트리트먼트가 접목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에너지 부스터 프로그램’은 플라자스파클럽의 대표 프로그램이다. 전문의와 상담 후에 마사지와 함께 정맥영양주사가 적용된다. 정맥영양주사의 경우 세포를 건강하게 재탄생시킴으로써 체내의 해독을 도와주고 혈액순환을 좋게 한다. 모든 세포 재생에 필요한 20~30가지 성분들이 혼합돼 있고, 간 해독에 좋은 비타민도 첨가돼 있다. 또 다른 인기 프로그램인 ‘파워백 프로그램’은 인체의 장기와 연결되는 상용점이 많이 분포 등을 집중적으로 케어한다. 등의 뭉친 근육을 집중적으로 자극해 무기력한 신체에 활력을 더한다.

남성고객이 많은 점도 재밌다. 최근 외모를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 ‘그루밍(grooming)’ 족이 늘어난 것도, 호텔이 샐러리맨들이 많이 오가는 시청 앞 빌딩 숲 한 가운데 자리한 이유도 있다. 더 플라자 관계자는 “보통 스파숍에 가면 여성들이 대부분이지만 플라자스파클럽은 남성 이용객이 많다”며 “남성 고객 수요에 맞게 직장인 남성 전용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남성 전용 프로그램들은 바쁜 직장인들의 시간운용을 고려해 40분, 70분, 90분 등 시간대 별로 원하는 테라피를 받을 수 있도록 운영된다. 그 중에서도 가장 눈여겨 볼만한 것은 플라자스파클럽의 메디컬 시그니처 프로그램인 알코올 디톡스다. 매일 같은 술자리 탓에 당최 예전같지 않은 몸의 해독을 돕는 프로그램이다. 간 기능을 높이고 독소 배출을 도와주는 스파서비스와 영양주사 요법이 진행된다. 디톡스 주사는 간의 필수 영양소와 숙취 해소에 좋은 포도당과 복합 비타민을 사용한다.



스파를 통한 ‘안티에이징’

삼성동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 호텔 2층에 위치한 인스파(INSPA) 역시 대표적인 메디컬 스파로 이름나 있다. 노화 방지 전문병원인 AG 클리닉(Clinic)과 함께 전문적인 안티에이징 치료와 스파 서비스를 함께 제공한다. 2010년 9월에 문을 열어 이미 강남 일대의 3050 직장인과 CEO들에게는 만만찮게 입소문이 난 곳이다.

100세 시대, 더 오랜시간 젊음을 오래 유지하고자하는 안티에이징은 최근 가장 주목받고 있는 스파 콘셉트다. 인스파는 여기에 체계적인 프로그램과 전문테라피스트의 서비스를 더해 전문화된 안티에이징 테라피를 선보이고 있다.

‘고객의 신체적인 건강함은 물론 정신적 휴식과 안정을 제공하는 것’이 이곳의 모토다. 인스파 직원들은 대학에서 피부미용을 전공한 전공자들로 구성돼 있다. 최근 사회적 이슈가 되고있는 우울증, 조울증 등과 줄기세포 배양액을 이용한 피부관리 등의 최신 스파 트렌드 등에 관한 초청 강연과 교육도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고.

인터컨티넨탈 서울 관계자는 “스파를 받으면서 함께 상담 받고자 하는 부분에 대해 클리닉 이용이 가능하고 클리닉을 받으면서도 스파를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인스파의 대표 마사지는 럭스 딥티슈(Lux Deep Tissue). 경혈을 자극하는 마사지로 깊은 근육층과 연결 근육의 통증 부위를 중점으로 관리해 뭉친 근육을 풀어주고 통증을 완화시키는 효과가 있다. 가장 많이 찾는 프로그램은 스웨디쉬 마사지다. 전신마사지로 핸드터치만의 정서적인 안정감으로 근육 긴장완화, 혈액과 림프 순환에 효과가 있다.

손미정 기자/balm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