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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eam of Rivals]오페라의 유령 vs 맘마미아…뮤지컬을 산업으로 끌어올린 개척자
-<3>설도윤의 설앤컴퍼니 vs 박명성의 신시컴퍼니
-<3>설도윤의 설앤컴퍼니 vs 박명성의 신시컴퍼니

안무가출신 설도윤 ‘캣츠’등 국내무대에
2012년 ‘위키드’ 20만 관객 흥행 새기록
국내 최대 뮤지컬 전용공연장 건립 추진

연극배우출신 박명성 ‘아이다’ 등 소개
‘댄싱섀도우’등 창작뮤지컬·연극 제작
올 7월엔 창작뮤지컬 ‘아리랑’ 기대감



올해초 박명성(52) 신시컴퍼니 대표는 설도윤(56) 설앤컴퍼니 대표로부터 한국뮤지컬협회 이사장 자리를 물려받았다. 박 대표와 설 대표는 각각 뮤지컬 ‘맘마미아!’와 ‘오페라의 유령’을 국내에 들여와 한국 뮤지컬의 지평을 넓힌 양대 산맥으로 꼽힌다.

두 대표는 업계 라이벌이지만 대규모 제작비 등 위험도 불사하고 수준높은 뮤지컬들을 소개해 국내 뮤지컬 시장의 발전을 이끈 동료이기도 하다.

▶‘오페라의 유령’으로 뮤지컬 산업화=설 대표는 해적판 뮤지컬이 판치던 시절, 정식으로 저작권을 사서 한국 배우와 스태프로 재창작하는 라이선스 시스템을 처음 들여왔다. 그는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100억원에 달하는 제작비를 들여 2001년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을 국내 초연했다.

‘오페라의 유령’은 유료관객 24만명, 매출 200억원을 기록하며 뮤지컬 산업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

이어 지난 2012년에는 200억원을 투입해 ‘위키드’ 한국 공연을 성사시켰다. 엄청난 제작비에다 VIP석 티켓가격이 16만원에 달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위키드’는 3개월 만에 관객 20만명을 기록하며 흥행 기록을 새로 썼다.

설 대표는 원래 KBS의 상임안무가 출신이다. 1988년 서울올림픽 개회식 피날레 안무 등을 맡다가 뮤지컬계에 발을 들였다.

그는 영국 RUG(Really Useful Group)와 독점 계약을 맺고 ‘오페라의 유령’, ‘캣츠’ 등 뮤지컬계의 거장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작품을 국내 무대에 올리고 있다.

그밖에 여장남자를 다룬 호주 뮤지컬 ‘프리실라’나 19금(禁) 인형극 뮤지컬 ‘애비뉴Q’ 등 다양한 작품들을 소개해 관객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설앤컴퍼니는 동국대학교에 국내 최대 규모의 뮤지컬 전용 공연장 건립도 추진 중이다. 동국대 내 수영장 부지를 개발해 1900석 규모로 조성할 예정이다. 공연장이 많을수록 관객들이 뮤지컬을 접할 기회가 늘어날 것이라는 것이 설 대표의 지론이다.

▶연극에 뿌리를 둔 뚝심의 프로듀서=박 대표는 극단 신시 창단멤버로 연극에 뿌리를 두고 있다. 그는 연극배우, 연출가로 활동하다 1999년 신시뮤지컬컴퍼니의 대표를 맡았다.

신시뮤지컬컴퍼니는 그동안 ‘맘마미아!’, ‘시카고’, ‘아이다’, ‘고스트’와 같은 굵직한 뮤지컬들을 선보였다. 주로 라이선스 뮤지컬들을 소개해온 설앤컴퍼니와 달리 ‘댄싱섀도우’ 등 창작뮤지컬 제작에도 적극 나섰다. 

‘댄싱섀도우’는 한국 연극의 거목 차범석의 ‘산불’을 원작으로 한다. 45억원을 들여 7년 간의 준비 끝에 올린 대작이다.

뚝심의 프로듀서 박 대표는 2010년 뮤지컬 ‘아이다’ 공연 당시에는 원캐스팅으로 4개월을 밀고 나가기도 했다.

뮤지컬 주인공은 티켓파워를 감안해 아이돌 배우를 더블, 트리플 캐스팅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작품의 완성도를 유지하기 위해 박 대표는 원캐스팅을 고집했다.

연극에 남다른 애정을 지닌 박 대표는 2009년 회사명에서 뮤지컬을 떼고 신시컴퍼니로 바꿨다. 신시컴퍼니는 뮤지컬과 함께 매년 연극작품들도 꾸준히 무대에 올리고 있다.

2011년 초연 이후 매년 매진 행렬을 기록 중인 연극 ‘푸르른 날에’를 비롯 ‘엄마를 부탁해’, ‘레드’ 등이 신시컴퍼니가 제작한 작품들이다.

▶올해 ‘캣츠’, ‘아리랑’ 등 공연=지난해 세월호 참사, 브라질 월드컵 등으로 위축됐던 공연시장은 올해 소폭 회복세가 기대되고 있다. 설앤컴퍼니와 신시컴퍼니는 올해도 쟁쟁한 작품들을 무대에 올릴 예정이다.

지난 2013년 11월부터 2014년 10월까지 ‘위키드’로 대장정을 마친 설앤컴퍼니는 올해 ‘캣츠’ 내한공연과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를 선보인다.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는 앤드루 로이드 웨버가 작곡한 세련된 음악으로 전세계에서 40년째 꾸준히 무대에 오르고 있다.

지난 4개월간 ‘원스’를 공연했던 신시컴퍼니는 올해 야심작으로 ‘아리랑’을 내놓는다. 조정래 작가의 대하소설 아리랑을 원작으로 만든 창작뮤지컬이다.

고선웅 연출, 박칼린 음악감독, 박동우 무대감독 등 화려한 제작진이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 밖에도 뮤지컬 ‘유린타운’, ‘라스트 파이브 이어스’와 ‘시카고 내한공연’을 선보인다.

신수정 기자/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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