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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테랑 마라토너도 주의해야 하는 '반월상 연골판 파열'

봄꽃이 하나둘 꽃망울을 터뜨리는 따뜻한 봄 날씨가 이어지면서 전국 각지에서 크고 작은 마라톤 대회가 연달아 열리고 있다. 향긋한 매화 향기와 함께하는 꽃길 마라톤 대회부터 벚꽃 마라톤 대회까지 수없이 많은 마라톤 대회가 계속되고 있지만, 참가자들의 열기는 하나같이 뜨거운 모습이다.

마라톤은 특별한 기술이나 장비를 요하지 않는 유산소 운동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할 수 있어 인기가 많다. 특히 마라톤은 전신을 사용하는 운동이기 때문에 꾸준히 할 경우 근력이 강화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심폐 지구력 향상과 비만 예방 등의 효과도 누릴 수 있어 매력적이다. 하지만 제대로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턱대고 시작했다간 각종 부상을 입을 위험이 크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보통 걸을 때 관절에 가해지는 충격은 자기 체중의 2배 정도지만, 달릴 땐 약 3~5배의 충격을 견뎌야 한다. 이러한 이유로 아무리 마라톤 대회 참가 경험이 풍부한 사람이라 해도 부상을 입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다. 이때 초보 마라토너가 가장 흔하게 입는 부상은 발목 염좌지만, 마라톤 마니아들은 반월상 연골판 파열을 주의해야 한다.

다소 낯설 수 있는 반월상 연골판이란 무릎 관절의 중간에 위치한 반달 모양의 물렁뼈를 말하며, 걷거나 달릴 때 무릎 연골이 받는 힘을 분산시키고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만약 마라톤으로 인해 무릎 관절에 지속적인 충격이 가해지면 이 부위가 파열될 수 있는 데 이 땐 무릎에 통증 및 부종이 나타나고 급성일 경우 무릎 관절에 피가 고일 수도 있다.

연골은 한번 손상되면 재생되지 않아 자연 치유가 어려운 데다가 치료가 늦어질수록 손상 정도가 더 심해지기 때문에 이상 증세가 느껴지는 즉시 치료받는 것이 무릎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특히나 반월상 연골판이 파열되면 퇴행성 관절염의 진행이 급격하게 빨라지므로 더욱 조심해야 한다. 이러한 이유로 혹시라도 마라톤 후 다치지도 않았는데 무릎 뒤가 당긴다거나 종아리에 통증이 느껴지고 무릎을 구부리는 것이 어렵다면 반월상 연골판 파열이 아닐까 의심해 보고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반월상 연골판 파열은 손상 정도에 따라 적용되는 치료법이 달라진다. 만약 파열된 부위가 작다면 보조기 착용과 운동요법, 약물치료만으로도 증상이 호전될 수 있지만, 손상이 심할 땐 관절 내시경을 이용해 연골판을 이식하는 수술이 진행될 수도 있다.

이와 관련해 안산21세기병원 관절센터 문형태 진료원장은 "특수 처리된 생체 반월상 연골판을 관절 내시경을 통해 관절에 이식하는 반월상 연골판 이식술은 절개부위가 작은 편이라 수술에 대한 두려움과 빠른 회복을 기대하는 사람에게 적합한 치료방식이다. 또한 카메라를 통해 관절 속을 직접 보면서 수술이 진행되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라고 설명한 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미리 올바른 마라톤 자세를 숙지하고, 운동 전·후 충분한 스트레칭을 시행해 관절과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는 것이다"라고 조언했다.

한편 반월상 연골판의 손상을 예방하고자 한다면 걷기나 자전거 타기 등으로 미리 하체 근육을 단련해주고, 무릎에 부담을 주는 쪼그려 앉는 자세 등은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다.

온라인뉴스팀/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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