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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현경의 맘다방]엄마도 학교가 필요해
[HOOC=김현경 기자] ‘‘엄마’를 가르쳐주는 학교는 어디 없나?’

엄마가 된 후 불쑥불쑥 들었던 생각입니다. 29년을 누군가의 딸, 그냥 여자로 살다가 어느날 문득 ‘엄마’라는 새 이름을 얻게 된 지 1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낯설 때가 많습니다. 내가 엄마라니, 이렇게 서툴고 모자란 것 투성인데…. 이런 자책 때문이죠.

엄마되기는 어렵습니다. 수능도 어렵고 언론고시도 괴로웠지만 엄마되기는 지금까지 저에게 주어진 미션 중 가장 고난이도였습니다. ‘엄마학’이라는 과목이 있다면 낙제점을 받았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요. 

그도 그럴 것이 수능은 교과서라도 있고 달달달 외우면 어느 정도는 점수가 나오지만 엄마되기는 그럴 수가 없습니다. 매뉴얼도 없거니와 문제 하나를 풀었다 싶으면 다음 순간 또 다른 유형의 문제가 나오기 때문입니다. 그야말로 맨 땅에 헤딩하기입니다.

무식한 엄마 때문에 아이가 고생한다는 생각이 들 때는 맨 땅에 박은 머리보다 마음이 더 아팠습니다. 그럴 때마다 생각했습니다. ‘내가 조금이라도 더 준비된 엄마였다면 어땠을까. 누군가 옆에서 하나하나 가르쳐주면 좋겠다…’라고요. 물론 그렇다 해도 어렵긴 마찬가지겠지만요.

그리고 또 생각했습니다. 내 주변의 누군가 엄마가 된다면 내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다고.

앞으로 매주 화요일 이곳에서 나눌 이야기는 거창한 것도 아니고 정답도 아닙니다. 다만 일상에 치인 맘들이 맘 맞는 친구를 만나 편하게 수다 떨면서 잠깐이라도 쉴 수 있는 다방 같은 곳이 되길 바랍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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