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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고층빌딩 경제학] 세계 마천루 경쟁도 ‘LTE급’
-롯데월드타워 100층 돌파로 본 경제학
-세계 최고층 기록 짧게는 1년만에 깨져



[헤럴드경제=김영화 기자]기록은 깨지기 위해 있다는 말은 세계 최고층 빌딩 경쟁에도 통한다. 세계적으로 불과 몇십m 차이로 기록을 갈아치우기 위한 무한 도전이 펼쳐지는 건 ‘최고’라는 수식어가 지닌 상징성 때문일 것이다. ‘층수=국위’라는 인식이 국가간 자존심 싸움으로 이어지면서 세계 최고층 수식어의 주인공은 짧게는 1년만에 바뀔 만큼 순위 경쟁이 치열하다.

세계 초고층 랜드마크 시대의 서막을 연 것은 지난 1930년 완공된 뉴욕 ‘크라이슬러 빌딩’(77층ㆍ319m)이다. 하지만 불과 1년여만에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102층ㆍ381m)에 세계 최고층 자리를 내줬다. 이후 세계대전 등에 따른 국제 경제 불황으로 높이 경쟁도 주춤했다. 그러다 전쟁을 통해 부를 쌓은 미국에서 40여년만에 경쟁은 재개됐다. 2001년 ‘9.11테러’로 무너진 뉴욕 세계무역센터(WTCㆍ110층ㆍ417m)가 1972년 완공된 것. WTC는 세계 최고층 건물에 오른 지 1년여만에 시카고 ‘시어스타워’(110층ㆍ443mㆍ현 윌리스타워)에 밀려나게 된다. 이 빌딩은 25년 동안 세계 최고층 수식어를 달았다.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위치한 현 세계 최고층 빌딩 ‘부르즈 할리파’ 모습.

1990년대 후반 들어 마천루 경쟁에 경제 중동ㆍ아시아 국가들이 하나둘 뛰어들기 시작했다. 세계 최고층 자리는 1998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페트로나스 트윈타워’(88층ㆍ452m)와 2003년 대만 타이베이의 ‘101 빌딩’(101층ㆍ508m)을 거쳐 2010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세워진 ‘부르즈 할리파’(162층ㆍ828m)로 넘어왔다.

하지만 머지않아 왕좌의 주인은 또 바뀔 것으로 보인다. 중국 후난성 창사 시에 건설 중인 ‘스카이시티’(202층ㆍ지상 838m)가 내년 완공을 앞두고 있어서다. 그런가하면 후베이성 우한 시에선 세계 최고 높이인 1000m의 ’펑황(鳳凰) 타워’ 건설이 추진 중이다. 또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선 2018년 완공을 목표로 ‘킹덤타워’(167층ㆍ1007m)가 공사 중이다. 기술의 진화 및 확산으로 세계 최고층의 영광은 오래 못가는 셈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마찬가지다. 국내 초고층 건물의 시초는 1971년 완공된 서울 종로구 관철동 삼일빌딩(31층ㆍ110m)이다. 1985년엔 서울 여의도 63빌딩(63층ㆍ249m)이 세워져 20년 가까이 국내 최고층 자리를 지켰다. 이후 2004년 완공된 도곡동타워팰리스 3차(G동)(69층, 264m), 2011년 해운대 두산위브더제니스(80층ㆍ301m) 등으로 타이틀은 이어졌다.

우리나라에서 현 최고층 건물은 지난해 7월 인천 송도에 지어진 ‘동북아무역센터’(68층ㆍ305m)다. 하지만 서울 송파구 잠실동 제2롯데월드의 롯데월드타워(123층ㆍ556m)가 내년말께 완공되면 1위 자리를 내주게 된다. 그리고 롯데월드타워에서 불과 3.5㎞ 떨어진 강남구 삼성동 한국전력 부지에 현대차글로벌비즈니스센터(115층ㆍ571m)가 예정대로 2023년 완공되면 다시 기록은 깨진다. 또 서울 마포구 상암DMC 부지에 들어설 서울라이트타워(133층ㆍ640m)도 중국 뤼디그룹의 투자로 재추진될 예정이다.

betty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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