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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대균 호위무사 박수경 눈물로 호소 “며칠 정도일줄 알았다…아이 뺏길지도”
[헤럴드경제]20일 유대균의 ‘호위 무사’로 불렸던 박수경(35)씨가 재판부에 눈물로 선처를 호소했다.

박씨는 경기도 용인의 한 오피스텔에서 세모그룹 유병언씨의 장남 유대균(45)씨와 95일간 함께 지내며 도피를 도운 혐의로 지난해 11월 1심에서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서울고법 형사 8부(재판장 이광만) 심리로 열린 공판에 나온 박씨는 여전히 긴장한 모습이었다. 흰색 코트에 빨간색 백팩을 메고 법정에 들어온 후, 고개를 숙인 채 나지막한 목소리로 질문에만 답했다. 지난해 7월 검거 당시 고개를 꼿꼿이 든 모습으로 ‘호위 무사’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했지만, 당시 수사 관계자들은 “박씨가 너무 긴장해 표정이 얼어 있던 것”이라고 말했다.
박씨의 어머니 신명희씨도 “딸 수경이는 원래 겁이 많은 성격”이라고 표현했다. 



박씨는 이날 평소 유대균씨를 비롯한 그의 가족과 가깝게 지낸 탓에, 도피를 도와달라는 부탁을 거절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박씨의 변호인은 “유대균씨 측에서 먼저 도와달라고 제안했으며, 박씨는 길어봐야 며칠 정도만 같이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며 “유씨가 극도로 예민해진 상태였기 때문에, 박씨는 자신이 없으면 유씨가 정상적 생활을 할 수 없을 거라 생각해 이를 외면하지 못했다”고 했다.

박씨는 도피 중인 지난해, 자신과 유씨의 도피를 돕던 하모씨에게 아이들을 보러 가겠다며 도피 생활을 그만하겠다는 뜻을 나타내기도 했지만, “지금 나가도 자녀를 만나기 어려울 것”이라고는 답을 듣고 포기한 적도 있다고 했다. 또한 유씨에게도 여러 번 돌아가겠다고 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박씨는 아이들 이야기를 하면서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그는 “얼마 전 저의 첫째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했는데, 소문으로 인해 상처와 고통을 받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며 “현재 상황은 제가 사회적으로 해왔던 모든 것을 다 잃어버리고 또 우리 두 아이까지 뺏길 상황에 처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말 염치가 없고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것도 알지만, 선처해주시면 평생 감사하며 살겠다”고 했다.

그는 현재 실업 급여를 받으며, 두 자녀를 돌보고 있다고 했다. 본래 대학 시간강사와 태권도 심판 등을 했던 박씨는 집행유예 판결이 결격 사유가 돼 현재 강사 생활 등을 하지 못하고 있다. 만약 집행유예가 확정되면, 교원 결격 사유에 해당해 사실상 교수 임용이 불가능해진다고 변호인은 말했다. 박씨에 대한 항소심 선고 공판은 다음 달 3일 열린다.

한편 항소심 선고공판은 4월 3일 오전 10시에 열릴 예정이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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