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커머스 기업 쿠팡의 김범석 대표는 지난 17일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아마존의 진출에 연연하기 보다는 고객 서비스로 승부하는 ‘정도’가 중요하다는 뜻이다.
이 자리에서 김 대표는 ‘2시간 배송 서비스’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쿠팡이 내놓은 신무기인 셈이다. 쿠팡이 도전하는 2시간 배송 서비스는 기저귀ㆍ생활용품 등 주부고객들이 급하게 필요로 하는 상품들을 대상으로 주문 후 2시간 내 배송하는 서비스다.
김범석 쿠팡 대표가 17일 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사업모델 변화와 향후 사업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
김 대표는 “우선 상반기 내 경기도 일산지역을 대상으로 시범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라며 “물품을 직접 매입하고 전국 단위의 물류 인프라를 갖춘 후 IT기술 기반의 물류관리 시스템을 통해 배송 전담직원이 배송을 담당하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점에서 쿠팡만이 실현할 수 있는 혁신적인 서비스”라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쿠팡의 사업모델 변화와 향후 사업전략도 소개했다.
김 대표는 ▷상품판매부터 배송까지 온라인 쇼핑의 전 단계를 책임지는 사업모델 ▷이미 구축한 전국 단위의 물류센터와 배송 인프라 ▷아마존 모델에도 없는 ‘쿠팡맨 직접 배송서비스’ 등을 비전으로 제시하며, 아마존이 한국에 진출하는 것은 두렵지 않다고 했다.
김 대표는 “국내 오픈마켓, 소셜커머스 등을 포함하는 이커머스 업계는 판매자와 구매자를 연결시켜주는 위탁판매 플랫폼에 가깝다”며 “아마존은 제품을 직접 매입해 고객에게 판매하는 등 고객에게 높은 만족도를 제공하는 이커머스 모델인데, 국내에는 유일하게 쿠팡이 아마존보다 한단계 진화한 모델로 전국 단위의 물류센터를 구축하고 물건들을 직접 매입해 고객에게 판매하고 더 나아가 직접 배송까지 시작했다”고 했다. 그는 이어 “대한민국은 세계적인 기업들이 테스트 마켓으로 활용할 만큼 소비자들의 눈높이가 높고 스마트한데 쿠팡은 이미 두터운 충성고객층을 확보했고 그 배경에는 아마존도 갖추지 못한 ‘쿠팡맨’이라는 배송서비스 전담직원이 있다”고 강조했다.
물류센터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도 강조했다.
현재 쿠팡은 경기, 인천, 대구 등에 7개의 물류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이커머스 기업 중 국내 최대 규모인 9만9173㎡의 인천물류센터를 신축 중이며, 2016년까지 추가로 3개의 물류센터를 확충한다는 방침이다. 또 쿠팡맨 채용규모는 1000여명에 달하며 1톤 트럭 역시 1000여대를 직접 구입했다.
김 대표는 “작년 초 직접배송 서비스 도입 당시, 이커머스 업계 전반에서 무모한 투자라는 우려가 많았다”며 “하지만 해당 투자를 통해 구축한 직접 배송서비스가 고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어 쿠팡의 판단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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