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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음성에서 동작, 그리고 뇌파까지 “센싱 기술이 IoT 좌우”
〔헤럴드경제=이형석 기자〕지난 2013년 10월 구글은 동작인식 전문기업 플러터를 인수했다. 플러터는 데스크톱이나 노트북의 웹캠을 이용해 사용자의 동작을 인식해서 음악, 영화 등의 재생을 제어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한 업체다. 한달뒤 애플은 이스라엘의 동작인식 전문기업 프라임센스를 3억5천만 달러에 인수했다. 프라임센스는 마이크로소프트의 게임기 엑스박스에 적용된 키넥트(Kinect, 사용자의 동작과 위치 등을 카메라로 파악해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한 장치) 기술을 개발한 업체다. 애플은 지난 1월 다양한 동작인식 기술 특허를 승인 받았다. 


착용형 모바일 기기인 웨어러블과 사물인터넷(IoT)이 핵심으로 부상한 차세대 정보통산산업(ICT)에서 ‘동작인식(motion recognition)’ 기술 시장의 경쟁이 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특히 애플, 구글 등 운영체제를 소유한 글로벌 플랫폼 기업들을 중심으로 시장 선점을 위한 싸움이 본격적으로 펼쳐지게 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류한석기술문화연구소의 류한석 소장은 최근 KT경제경영연구소 ‘디지에코’에 게재한 보고서 ‘동작인식기술 트렌드 및 시사점’에서 구글과 애플, 인텔 등 글로벌 기업들의 관련 기술 확보 경쟁을 조명하면서 “음성인식 경쟁과 오버랩 되면서 조만간 치열한 경쟁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는 동작인식”이라며 “빅뱅을 앞두고 있다”고 했다.

이에 따르면 동작인식기술은 ‘스마트 인터랙션’(smart interaction)의 하나다. 이는 사용자가 PC, 가전, 모바일기기 등을 비롯해 웨어러블 및 다양한 사물인터넷 기반의 디바이스와 편리하게 상호작용을 하기 위한 기술을 뜻하며 센싱의 대상에 따라 크게 음성인식, 동작인식, 뇌파인식(BCI) 등으로 구분된다. 보고서는 “현재의 음성인식 경쟁과 더불어 조만간 동작인식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며, 다음에는 뇌파인식 경쟁이 벌어지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현재는 음성인식 분야에서 애플의 ‘시리’와 구글의 ‘나우’, 아마존 ‘알렉사’, 마이크로소프트 ‘코타나’ 등이 각축을 벌이고 있으며, 향후에는 동작인식분야로 경쟁 분야가 옮겨갈 것이라는 게 보고서의 분석이다. 스마트 인터랙션에서는 운영체제를소유한 플랫폼 기업이 절대적으로 유리하며, 이들은 전문기업을 인수함으로써 기술을 확보하고 이를 운영체제에 통합된 형태로 시장에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보고서는 동작인식기술을 접촉식과 비접촉식으로 나누고 손가락, 근육, 안구추적, 얼굴,제스처 등을 감지해 데이터화하고 기기와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하는 현재 상용화된 다양한 기술 사례를 살폈다.

보고서는 “동작인식 기술의 성패는 무엇보다 기기와 관련 UX를 최적화하고 사용자들이 필수적으로 사용하고 싶을 정도의 욕구를 창출하는 데 있다”며 “이런 분야에 가장 탁월한 역량을 갖춘 업체는 애플이므로 아마도 애플이 동작인식 기술을 제대로 상용화하는 시점에서 동작인식 시장의 빅뱅이 일어날 가능이 크다”고 내다봤다. 또 “운영체제를 소유한 원초적인 플랫폼 기업들은 어떤 업체보다 동작인식 기술을 확산하기 유리한 위치에 있다”며 “해당기업은 개발자 확보를 통한 생태계 확산이 비즈니스의 가장 중요한 성공요인이라고 볼 수 있다”고 했다. 보고서는 마지막으로 “한국은 현재 응용프로그램 정도는 그럭저럭 해나가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원천 소프트웨어 기술이 상당히 부족하기 때문에 관련 분야에서 점점 더 뒤쳐질 가능성이 크다”며 “국내 IT업체들의 각성과 분발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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