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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이터랩] 청문회 통과한 유일호 국토 내정자 ‘부동산 수능’도 통과할까
[헤럴드경제=박일한ㆍ박병국 기자]최근 인사청문회를 통과한 유일호 국토교통부 장관 내정자는 ‘경제 박사님’으로 통한다. 펜실베니아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니 당연히 ‘박사’지만, 여권 내에서 그만한 경제통이 드물다는 점에서 그렇게 불리는 것이다.

성격도 모가 나지 않았다. 부드럽고 원만하다는 평가다. 경제 중 조세와 재정에 일가견이 있고, 박근혜 대통령과 인연도 깊고 ‘정책 마인드’가 통한다는 얘기도 듣고 있다.

그가 국토부 장관으로 선택된 이유다. 박근혜정부로선 집권 3년차를 맞이해 경기부양을 위한 부동산정책을 펼쳐나가는 데 그가 적임자라고 판단한 것이 분명하다. 부동산 시장에서 그에 대해 기대가 큰 것은 이 때문이다.

인사청문회에서 선서하는 유일호 국토부 장관 내정자.

유 장관 내정자가 경제통이지만, 부동산 시장을 활성화시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그만큼 현재 부동산 시장은 난맥상이다. ‘전세 난민’이라는 말이 횡행할 정도로 전월세 시장은 복잡하고, 박근혜정부의 의욕 프로젝트인 행복주택은 답보하는 등 난제가 수두룩하다. “솔로몬도 풀기 어렵다”는 부동산시장의 해법을 내놓을 수 있을지, 그래서 관심이 쏠린다.

유 내정자 앞엔 당장 의아한 시선이 뒤따른다. 정치공학상 취임한 이후 ‘10개월 시한부 장관’일 수 밖에 없다는 세간의 의구심이 바로 그것이다. 총선과 출마, 그것이 당연시된다는 시각이 배경에 깔려 있다.

국토부 내부 반응은 차분하다. 공무원들은 ‘그냥 하던 일 하면 된다’거나 ‘특별한 변화가 있겠어요’라고 반문도 한다. 새로운 수장이 올때 떠들석했던 분위기는 없다. 10개월 동안 과연 뭔 변화를 도모할 수 있겠느냐는 시각이 팽배하다는방증이다. 물론 정치인 출신의 선굵은 정책 추진을 기대하는 이도 많다.

짧은 임기(?)가 예고된 상황이지만 유 내정자가 해결해야할 숙제는 대부분 오랜시간 묵은 것들이다. 전국의 주택 전세는 2009년 3월부터 6년째 오르고 있다. 지방은 물론 수도권에도 집값의 70~80% 수준까지 오른 전세가 흔하다. 집값이 조금만 빠지면 금방 ‘깡통전세’로 전락할 위험은 커지고 있다.

그 역시 이것을 잘 알고 있다. 유 내정자는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전월세 문제 해결과 주택시장 활성화가 가장 큰 현안이라고 본다”고 했다. 부동산시장에서 적용할 첫단추를 짐작케 한다.

재임 시간이 길든, 짧든, 사실 그것이 전부는 아닐 수 있다. 부동산시장의 ‘타는 목마름’을 과연 그가 해소하는데 일조할 수 있을지 그것이 궁금하다.

jumpcu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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