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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민 전세난에 등 떠밀려 ‘싼 주택’ 사들인다
[헤럴드경제=김영화 기자]최근 서울 주택 매매 증가세는 싼 주택이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 들어 서울에서 상대적으로 집값이 비싼 편인 강남 3구와 용산ㆍ중구 등 도심권 아파트 매매량은 감소세를 띠는 반면 강서구 등 중저가 주택이 많은 곳은 거래가 살아나는 추세다. 부자들보다는 전세난에 지친 세입자들이 주로 주택 구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12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11일 현재 서울 1∼2월 아파트 매매량은 총 1만5456건이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15.5% 증가한 수준이다. 

서울 강북의 아파트 단지 모습.

이 기간 25개 자치구별 거래량은 노원구가 1463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강서 1072건, 강남 996건, 강동 946건, 송파 887건, 서초 838건, 구로 835건, 성북 817건, 영등포 708건, 양천구 622건, 성동구 621건 등도 서울 평균 618건을 웃돈 지역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매량 증가율은 강서구(65.7%)가 가장 높았고 종로(57.1%) 강동(48.5%) 성동(31.8%) 서대문(30.1%) 등도 증가세가 눈에 띈다. 반면 고가 주택이 많은 강남(-14.0%) 송파(-5.7%) 서초(-5.2%) 등 강남3구와 용산(-22.0%) 중구(-14.6%) 등 5곳은 감소했다.

비강남권의 아파트 매매가 활기를 띠는 배경에는 전세난이 자리한다. 지난달 KB국민은행에서 집계한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을 보면, 강서 성동 서대문구 등은 70%를 넘어섰다.

아파트 외에 다른 주택의 매매가 늘어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아파트 전세를 구하지 못한 이들이 빌라 등 싼 주택으로 내몰리고 있는 것이다.

1∼2월 서울 연립ㆍ다세대(빌라) 매매량은 5950건으로 21.1% 늘어났다. 단독ㆍ다가구 매매량도 30.4% 증가한 1045건을 기록했다.

구별 빌라 매매량 1위는 은평구(585건)로 나타났다. 이어 강서구가 432건으로, 아파트에 이어 빌라 매매량도 2위에 올랐다. 전년 동기 대비 빌라 거래량 증가율은 지난달 서울 25개구 중 최고 전세가율을 기록한 성북구가 99.4%로 가장 높았다. 성북구는 최근 재개발 이주 수요가 겹치면서 전세난이 심해져 집값도 들썩이고 있다.

성북구 종암동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아파트 전세는 물건이 달려 말그대로 부르는 게 값”이라며 “이로 인해 매매가를 넘보는 고가 전세 계약이 나오고, 덩달아 빌라 문의도 부쩍 늘고 있다”고 했다.

betty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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