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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식산업센터도 ‘특성화’가 대세
[헤럴드경제=박준규 기자]‘고객 모시기’에 한창인 지식산업센터가 저마다 특성화된 요소들을 내세우고 있다. 최근 몇년 사이 공급이 크게 늘면서 공실(空室)에 대한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입주 기업체의 특징이나 필요를 감안해 그에 맞는 특화 요소를 갖춘 곳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과거 ‘아파트형 공장’으로 불리던 지식산업센터는 정보기술(IT), 지식산업, 벤처, 제조업체 등이 입주할 수 있는 복합건물을 말한다. 각 지자체 집계를 종합하면, 지난해 상반기 기준으로 전국에 632곳 정도 퍼져있다. 특히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만 505곳의 지식산업센터가 집중돼 있다.

장경철 부동산센터 이사는 “세수확보를 위해 각 지자체들이 적극적으로 지식산업센터 유치에 나섰다”며 “서울 바깥에 있는 지식산업센터들은 특화점들을 하나씩 갖춰 서울까지의 물리적 거리 등 약점을 극복하려고 든다”고 말했다.

삼송테크노밸리. [제공=대우건설]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들어선 지식산업센터는 서울까지 물리적 거리를 고려해 특화요소를 배치했다. 서울이나 경기도 다른 지역에서 거주하는 직원들을 위해 기숙사를 별도로 세운 것. 자녀를 맡길 수 있는 보육시설도 갖췄다.

종합지원센터를 운영하는 것도 차별점이다. 입주 기업들은 이곳에서 법률, 세무, 특허 상담 등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또 ‘부가가치세 확정신고 납부 실무’, ‘지적 재산권ㆍ로열티의 기본 개념과 활용’ 등의 주제로 교육도 진행한다.

IT산업의 규모가 커지면서 최근 들어서는 지식산업센터는 대개 정보기술 중심의 지식기반 업체를 겨냥한 곳들이 많지고 있다. 반면 제조업체들을 위한 공간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12월 이후 입주한 지식산업센터 가운데 제조업에 특화된 지식산업센터는 3곳에 그친다. 이 때문에 애초 설계 단계에서부터 건물 내부구조를 제조업체에 적당하게 설계한 곳도 나온다.

경기도 고양 삼송택지개발지구에 들어서는 한 지식산업센터는 제조업 맞춤형 요소를 극대화한 점이 돋보인다. 물류차량이 내부 나선형 차로를 따라서 각 업체 바로 앞까지 접근할 수 있도록 설계한 점이 대표적이다. 입주기업들이 물건을 만드는데 필요한 각종 자재를 차량에서 내리거나 만들어진 제품을 싣을 일이 많다는 점을 감안했다.

한개 층의 높이도 최대 7m로 설계했다. 평균적으로 층고가 4m 정도인 일반 지식산업센터에 비해 넉넉한 내부공간을 확보했다. 건물의 바닥 하중도 지하층과 지상 1층은 3톤까지 견딜 수 있고 나머지 층은 2톤까지 버티도록 설계됐다.

선종필 상가뉴스레이다 대표는 “과거 지식산업센터는 분양 시작 30분만에 마감될 정도로 인기가 좋았지만 최근엔 워낙 지식산업센터가 우후죽순 늘어난 상황이라 입주업체의 특성과 니즈에 따라 맞춤형으로 가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했다.

whywh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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