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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양규 기자의 보험X파일] 메리츠화재 희망퇴직 410여명 신청…영업단 폐쇄 등 영업조직도 재정비
[헤럴드경제=김양규 기자]메리츠화재에서 지난 1997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단행한 희망퇴직에 약 410명 정도가 신청, 회사를 떠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영업조직의 효율성 제고를 위해 대대적인 슬림화 작업을 병행할 예정이다. 아울러 파격적인 성과급 제도를 도입해 성과중심 문화를 구축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희망퇴직 410여명...내부 컨설팅 제시안 달성(?)=메리츠화재는 지난달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9일까지 보름간에 걸쳐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신청받았다. 그 결과 약 410여명이 희망퇴직을 신청했다. 이는 전체 직원 수 2700명의 약 15% 수준으로, 창립이래 최대 규모다. 특히 지난해 메리츠금융지주가 내부적으로 실시한 컨설팅 결과에서 나온 잉여인력과 거의 일치하는 수준이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지난 주말부터 온갖 추측이 난무한 가운데 희망퇴직 의사를 밝힌 직원수는 약 600여명에 달했으나, 상담과정에서 일부 직원들의 경우 희망퇴직 신청이 반려되면서 총 인원수가 410명 선에서 마무리된 것으로 안다”며 “희망퇴직 신청이 받아들여진 직원들은 오는 13일까지만 출근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희망퇴직에 따른 위로금 수준은 직급 및 근속년수를 기준으로 최대 32개월분의 표준연봉 및 자녀학자금 최대 1000만원, 전직지원 프로그램 교육위탁 등이 제공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10년차 미만 직원은 퇴직금을 포함해 최소 약 6000~7000만원 정도를, 25년차 이상 부장급의 경우 최대 5억원 정도를 받게 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당초 금융지주에서 제시한 인력감축 인원은 500명에는 도달하지 못했으나, 희망퇴직 조건이 파격적이어서 상당수의 직원들이 희망퇴직을 신청한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김용범 사장 체제 이후 임원들의 대거 정리를 비롯 사업비 절감을 위한 회사의 정책 변화 등 최근 급변하고 있는 회사 상황에 불안감이 커진 직원들이 나도 나도 희망퇴직에 나선 것 같다”며 “우수 인재들 역시 일부 회유에도 불구 이번 기회를 통해 목돈도마련하고, 재취업 기회도 가져보겠다는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남재호 전 사장 인력감축 약 300명 제안 ‘절반의 성공(?)’= 알려진 바에 의하면 메리츠금융지주가 내부 컨설팅을 통해 산출한 메리츠화재의 잉여인력은 약 400여명이었으나, 500명 가량을 목표로 했다는 게 정설이다. 지난해 메리츠금융지주의 인력감축안을 거부하다가 끝내 사퇴한 남재호 전 사장은 인력감축인원을 전체 직원의 10% 가량인 250명~300명 정도를 제시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남 사장의 제시안 보다 불과 100여명 정도 많은 규모다.

메리츠화재는 이번 희망퇴직을 통한 인력감축을 통해 사업비 절감을 통한 효율성을 높이는 한편 향후 인력감축을 통한 재원은 장기 인보험 등 핵심 사업경쟁력 확보에 집중해 지속성장을 위한 발판을 마련해 나간다는 복안이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고직급, 고연령 인력구조 속에서 인건비 효율성에 대한 근본적인 개선 없이는 본질적인 사업구조 경쟁력을 확보 또는 상위권 도약이 어렵다는 판단에 인력을 줄이기로 한 것”이라고 밝혔다.

▶영업조직 대폭 슬림화...파격 성과급제 통해 우수인력 영입도=메리츠화재는 인력감축 마무리와 함께 영업조직에 대한 대대적인 슬림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현행 지점-영업단-본부로 구성된 영업조직체제에서 영업단을 과감히 폐쇄 조치하기로 했다. 대신 본부를 기존보다 규모를 줄이되 수는 늘리는 방식으로 영업망을 재편하기로 했다. 즉 중간단계인 영업단을 폐쇄해 지점과 본부간 신속한 의사소통 프로세스를 구축함으로서 업무의 효율성을 높인다는 복안이다.

메리츠화재의 또 다른 관계자는 “영업단 폐쇄로 보직해임 된 영업단장들 중 일부는 희망퇴직을 통해 퇴사처리 되고, 일부는 지점이나 본사로 이동돼 배치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지점의 경우 기존 성과체계와 달리 철저한 성과를 바탕으로 한 파격적인 보수를 지급하는 등 경쟁체제를 구축해 나간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즉 메리츠증권의 성과급제를 차용해 영업점간 성과에 따라 지급되는 성과 보수의 격차를 크게 벌려 ‘열심히 일하는 곳에 성과 있다’는 문화를 구축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파격적인 성과급제를 통해 외부 우수인력 확보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김용범 사장은 그 동안 메리츠화재의 경영이 방만하게 운영됐다고 보는 듯 하다”며 “이번 인력감축과 영업조직개편을 통해 실적중심의 확실한 성과주의로 영업조직의 효율성을 높여 나가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고 말했다.

또 “파격적인 성과급제 도입을 통해 외부의 우수한 인력 영입도 가능해 향후 더욱 우수한 인력 풀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가지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적잖은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분명한 점은 보험업과 증권업은 업의 본질이 다르다는 것이며, 그 동안 메리츠화재의 CEO들은 보험통인 반면 새로 경영권을 쥐게 된 김용범 사장은 증권통이란 것이 다르다는 것”이라며 “그린손보 등 그 동안 보험사를 경영해 본 재무통 출신의CEO들이 보험사업을 쉽게 생각했다가 고배를 마신 전례를 감안하면 증권과 보험업은 업 자체의 성향이 완전 다른 분야라는 점을 깊이 명심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kyk7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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