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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평균 거래대금 급증…유동성장세‘활짝’
예탁금, 6개월새 1조7000억 ↑
RP 잔고는 7606억원 증가
펀드투자액·가입계좌수도 늘어
저금리속 위험자산 주식·펀드로
MMF·CMA유입 22조 향방 귀추


# 인천에서 자영업을 하고 있는 이경연(42)씨는 최근 국내 대표기업에 투자하는 펀드에 가입했다. 소액으로 직접 주식투자만 하던 이씨가 펀드에 가입한 것은 대기업 주식의 주가가 많이 떨어져 있는데다 코스피 지수가 최근 반등하는 등 국내 증시가 살아날 기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씨는 “만기된 적금을 펀드에 투자하게 됐다”며 “금리가 워낙 낮아 조금의 수익이라도 더 얻기 위해 펀드에 가입했다”고 말했다.

# 고액자산가 조용국(61,서울 압구정동)씨는 최근 주식ㆍ펀드 투자자금을 기존 4억원에서 8억원으로 배로 늘렸다. 전체 자산 80억원 중 금융투자자산이 20억원인 이씨는 대부분 은행과 채권상품에 투자하고 있었으나 최근 위험자산인 주식과 펀드 투자 금액을 늘린 것이다.

이처럼 개인 투자자들이 증시로 속속 이동하고 있다. 저금리 속에서 투자 수익이 기대에 못미치면서 위험자산이 주식과 펀드 투자 비중으로 늘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최근 코스피 지수가 뚜렷한 반등세를 나타낸데다 코스닥 지수도 2008년 5월 이후 6년10개월만에 630선을 돌파하면서 기대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시중자금 증시로 ‘고고’=9일 한국거래소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증시 주변자금으로 분류되는 고객예탁금과 선물예수금, 환매조건부채권(RP) 매도잔고, 위탁매매 미수금, 신용융자잔고 중 선물예수금을 제외한 4개 항목이 최근 6개월 사이 증가세(5일 기준)를 나타내고 있다.

고객예탁금은 6개월 전인 지난해 9월5일과 비교하면 무려 1조7470억원이 급증했다. RP잔고도 같은기간 7606억원이 증가했으며 신용융자잔고와 위탁매매 미수금도 각각 7088억원, 339억원이 늘어났다.

펀드투자액과 펀드가입계좌수도 늘고 있다. 온라인 ‘펀드 슈퍼마켓’을 운영하는 펀드온라인코리아에 따르면 지난달말 기준 펀드슈퍼마켓 펀드 계좌수는 2억9559개였으나 6일 기준 3억3351개로, 1주일 사이 3792개가 증가했다. 가입 펀드 총금액도 6일기준 3632억원으로, 최근 일주일사이 74억원이 늘었다.

민주영 펀드온라인코리아 팀장은 “저금리 상황에다 국내 증시가 최근 살아나면서 펀드투자에 나서는 사람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3월들어(2~6일) 코스피ㆍ코스닥시장의 일평균 주식거래대금은 7조8737억원으로, 지난해 3월(5조6086억원)보다 2조2651억원이 증가했다. 지난해말과 비교해도 1조8000억원이 늘어났다.

정길원 대우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2000선 회복과 코스닥을 비롯한 중소형주 거래 확대와 신규 상장 주식의 진입 효과, 시장 변동성 확대 등으로 거래대금 증가가 뚜렷하다”고 말했다.


▶단기자금, 국내증시 방아쇠당길까=문제는 시중자금의 단기자금 운용수단인 머니마켓펀드(MMF)와 종합자산관리계좌(CMA)로 연초이후 들어온 22조원의 자금이 어디로 향할지 귀추가 모아진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MMF 잔액은 2013년 말 71조4000억원에서 2014년 말 79조5782억원으로 늘어난 데 이어 올 3월6일에는 99조6782억원으로 100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CMA 잔고도 47조8547억원으로 지난해말보다 2조3000억원이 증가했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정부가 지난해부터 잇따라 시장활성화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아직까지 현장에 온기가 전파되질 않는 상황”이라며 “정부의 보다 현실적인 규제완화가 시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세환 기자/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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