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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사이버대, 세계에 부는 교육한류...“한국어 선생님이 되고 싶어요!!”
[헤럴드경제(대구)=김상일 기자]문화한류에 이은 교육한류 바람으로 한국어 교사 꿈꾸는 외국인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8일, 대구대학교 성산홀에서 열린 대구사이버대학교 입학식에 특별한 입학생이 참석했다. 그 주인공은 일본 요코하마시에 사는 아사노유키(45ㆍ여)씨와 베트남 출신 이소연(29ㆍ여)씨. 이 두 사람의 꿈은 모두 ‘한국어 선생님’이 되는 꿈을 가지고 있었다.

5년 동안 일본에서 한국어를 공부했다는 아사노유키씨는 “일본에도 사이버대학교가 있지만 일본어로 공부하는 것 보다 한국어로 한글을 공부하고 싶은 마음에 대구사이버대 입학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수업이 온라인으로 진행돼 한국에 유학을 오지 않고도 저렴한 비용으로 일본에서 한국대학의 학위를 딸 수 있는 점이 가장 큰 매력으로 느껴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유키씨는 한글을 만든 세종대왕에 대해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녀는 “한글은 중국어나 일본어와 달리 소리를 글자로 만든 글자다. 그런 이유에서 인지 이해가 빨리 되었고 쉽게 익힐 수 있었다. 지금은 세종대왕에 대한 존경심마저 생겨 한국의 역사 공부에도 빠져있다”고 강조했다. 


일본 무역회사에서 근무하고 있는 유키씨는 “회사 내에서 한국 거래처 사람들과 통역이나 번역 일을 도맡아 하고 있다. 한글 덕분에 능력까지 인정받아 재미는 물론 성취감도 느낄 수 있다. 이제는 한국어 전문 학위과정에도 들어가게 되었으니 전보다 더욱더 열심히 일과 공부를 병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한국어교원자격증을 취득해 한국어교사가 되는 것이 꿈인 유키씨는 “한글은 배우는 과정을 이용해 일본 내 노인 사회 봉사나 치매교육예방 방지 프로그램으로 활용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국어 공부에 대한 사랑은 이소연(베트남명 누엔티탄튀)씨도 특별했다. 경북 영천에 거주하며 현재 육군3군사관학교에서 베트남어 교사로 활동하고 있는 이씨는 한국에 온지 9년된 이주여성이다.

이씨는 “2006년 처음 한국에 왔을 당시 언어 때문에 적응하기 많이 힘들었다. 그 시절 경험을 바탕으로 이주여성들에게 한글을 가르치고 싶다는 생각을 평소 많이 했었다. 그러다 대구사이버대학교에 한국어교원자격증 2급을 통한 이중언어강사 과정이 있는 것을 보고 바로 지원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다문화가정에 대한 장학금 혜택으로 부담을 크게 덜었다는 이씨는 “언어뿐 아니라 경제적 상황까지 고려하면 이주여성들에게 ‘학위취득’은 먼 현실처럼 느껴졌었다. 앞으로 다른 이주여성들에게 이러한 제도를 잘 활용할 수 있도록 전도사 역할을 할 것”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한국어다문화학과 윤은경 학과장은 “예전과는 달리 외국인들의 한국어교원자격증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고 그만큼 한국어 교사 양성과정이 성숙기에 접어들었다는 증거다”며 “앞으로 이러한 추세는 점점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smile56789@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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