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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화문 광장-김용대]빅데이터로 양극화 해결할 수 있다
인류 역사에서 급격한 생산성 향상을 가능케 했던 가장 큰 두 가지 사건은 산업혁명과 금융일 것이다. 산업혁명이 제조업분야의 비약적인 발전과 이를 통한 제화생산의 양을 급격히 증가시켰다면, 금융은 이러한 제화를 효율적으로 분배하였으며, 개인이 할 수 없는 거대산업(예: 정유사업, 거대 토목/건설 사업)이나 국제교역의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대부분의 선진국의 경제에서 금융이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도 우리의 삶에 금융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반증한다.

국내에서는 1997년 IMF외환위기 이후에 금융에 대한 중요성이 크게 부각됐다. 금융산업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고 제조업처럼 세계적인 수준의 금융기관 육성을 시도하였으며, 이를 위해 서울을 동북아의 금융허브 도시로 육성하고 금융기관의 대형화, 겸업화 및 증권화를 통해 금융시장 및 금융 산업을 선진화하고자 했다. 하지만 우리나라 금융산업은 선진국가들에 비하여 크게 뒤쳐져 있다고 평가되고 있다.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 보고서에 따르면, 2012년 우리나라의 금융발전지수는 62개국 가운데 15위를 차지했지만, 대출의 용이성, 벤처자본의 이용가능성, 은행건전성 등에서는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됐다. 2008년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급변한 세계 금융시장 속에서 국내 금융시장의 바람직한 성장을 위한 노력이 현재 시급히 요구되고 있으며, 이 중심에 빅데이터가 위치하고 있다.

금융산업에서 빅데이터의 활용은 크게 공공부문, 오프라인 금융시장, 온라인 금융시장으로 나누어서 살펴볼 수 있다. 공공부문의 빅데이터 분석의 예로, 캐나다 정부는 국내총생산(GDP)을 빠르게 집계하기 위해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연구에 투자하고 있다. 국내총생산은 보통 분기별로 발표되는데, 자료의 획득 및 분석에 많은 시간이 소요돼 상당한 시간(수개월 정도)이 경과한 뒤 발표되고 있다.

오프라인 금융산업인 은행, 보험, 카드, 증권 등의 산업분야에서도 포트폴리오 최적화 및 트레이딩, 위험분석, 마케팅 등을 위한 빅데이터의 활용이 시작됐다. 미국 3위 자동차보험사인 프로그레시브는 계약자의 차에 운행 기록장치를 장착하고 운전 습관을 파악해 보험료를 산정하는 ‘Pay as you drive’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운행기록장치에서 전송하는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각 운전자의 사고확률을 계산한 후, 이를 바탕으로 고객 맞춤형 보험요율을 책정하여 판매한다.

최근에는 온라인 금융시장이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핀테크 (fintech)라는 신조어가 등장하였는데, 금융을 뜻하는 파이낸스 (finance)와 기술을 뜻하는 테크놀로지 (technology)의 합성어로써 카카오페이와 애플페이 등이 대표적이 예이다. 현재는 주로 결제분야에 핀테크의 관심이 집중되어 있으나,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조금씩 금융산업, 특히 소액대출 분야로의 진출이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대출 심사 때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 부실 사고 위험을 줄이는 것을 대표로 들 수 있다. 알리바바는 자사의 플랫폼을 이용해 전자상거래를 하는 사업자 40만 명에게 소액대출 사업을 하고 있는데, 대출 심사 때 전자상거래 사이트 내 거래량, 재구매율, 만족도, 판매자ㆍ구매자 간 대화 이력, 구매 후기, SNSㆍ포털 등의 빅데이터를 분석해 위험률을 측정한다. 알리바바의 중소기업 대출 부실률은 1% 미만으로, 중국 은행권의 평균인 2%를 크게 밑돌고 있다. 알리바바의 소액대출에 의한 매출이 중국의 중소은행과 비슷하다고 하니, 현재 가장 발전 속도가 빠른 분야가 온라인 금융일 것이며, 그 중심에 빅데이터가 있다.

2008년도 외환위기 이후 금융은 탐욕의 상징이 되었으며, 피케티 같은 경제학자에 의하여 양극화의 주범으로 몰려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다. 또한, 최근에 목격한 지주회사 회장과 은행장 사이의 전무후무한 암투는 금융이 탐욕한 관리들의 전쟁터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던지고 있다. 이러한 우울한 상황에서, 빅데이터가 침몰하는 금융산업을 국가 경제의 중심으로 다시 인도할 수 있는 훌륭한 구조대의 역할을 수행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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