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쉼표> 인성교육
[헤럴드경제=이윤미 기자]얼마 전 케이블채널의 예능프로그램 SNL코리아를 보고 박장대소한 적이 있다. SNL코리아 특유의 야한 입담이나 제스처 때문이 아니다. 고3가족 이야기를 다룬 이야기에 빵 터졌다. 거실에 앉아 TV를 보며 웃고 떠들던 가족들이 고3 딸이 다크서클을 잔뜩 달고 좀비같은 모습으로 현관문을 들어서자 모두 무슨 죄나 지은 듯 슬슬 피해 각각 제 방으로 들어간다. 엄마도 아이를 곁눈질하며 기분을 살피느라 쩔쩔맨다. 이때 엄마의 대사가 압권이다. “이제 최대한 몸을 낮춰야 할 때다.” 아이의 표정만으로도 엄마는 무얼 제때 대령해야 할 지 안다. 다소 과장된 연기가 웃음을 자아내기도 하지만 고3을 지나온 가족들만이 아는 공감대가 웃음의 포인트다. 상가집인듯 즐거움과 웃음을 내비쳐선 안되는 고3집에서 아이는 상전이다. 이런 대입 현실 앞에서 정부가 오는 7월부터 초ㆍ중ㆍ고등학교 전체에 인성교육을 실시하기로 해 관심을 모은다. 지난 12월 인성교육진흥법이 국회를 통과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일선 학교에선 교육과정을 수립해 운영하고 추진 성과를 교육청으로부터 평가받아야 한다. 대학에선 인성교육 강사나 교사를 길러야 한다. 이 교육의 핵심가치로는 충, 효, 책임, 존중, 배려 등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비슷한 프로젝트는 미국에서도 진행돼왔다. 1994년 제정된 ‘학습진흥법’은 정의적, 인지적, 도덕성을 키우고 친사회적 행동을 함양시킨다는 목표였다. 2011년에는 학업적ㆍ 사회적 ㆍ정서적 능력함양을 위한 학습법을 제정,추진해오고 있다. 인성교육의 핵심가치는 시대가 요구하는 가치와 동떨어질 수 없다. 그런 점에서 충분한 논의가 필요하다. 또 현행 자유학기제처럼 시간때우기식의 교과과정이 학생들에게 나중에 더 큰 부담으로 돌아오지 않도록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meele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