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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키 170~175㎝·짧은머리 남성…‘살해 용의자’ 인상 착의 공개
러시아 당국 현상금 5만弗도 걸어
러시아 반체제 인사 보리스 넴초프(55) 전 부총리의 피격 사망 사건 사흘째인 1일(현지시간) 러시아 당국은 가해자의 인상착의를 공개하고 현상금 5만 달러를 내걸었다.

러시아 경찰은 지난 27일 오후 8시40분에 수도 모스크바 도심에서 넴초프에게 여러 발의 총탄을 쏴 사망케 한 가해자가 키 170~175㎝ 키에 짧은 머리를 한 남성이란 증언을 확보하고 이를 근거로 용의자를 찾고 있다고 러시아 스푸트니크뉴스가 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용의자는 사건 당시 청바지에 갈색 스웨터 차림이었다.

러시아 당국은 용의자 정보 제공자에게 현상금 5만 달러(5500만원)를 걸었다.

러시아 대통령 직속 조사위원회는 또 피격 당시 넴초프와 함께 있던 우크라이나 모델 겸 배우 안나 두리츠카야(24)에 대한 추가 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유력한 증인인 두리츠카야는 러시아 무장 경비의 보호 아래 넴초프 지인의 집에 머물고 있다고 두리츠카야 변호사인 바딤 프로초로프가 1일 밝혔다.

두리츠카야는 우크라이나 영사와 접촉해 귀국 의사를 전달했지만, 러시아 측이 추가 조사를 이유로 출국을 금지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언론에 따르면 두리츠카야는 사건 당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서 항공편으로 모스크바로 이동, 모스크바 공항에서 넴초프를 만났으며, 둘은 붉은 광장에 있는 고급 음식점 ‘보스코’에서 저녁식사를 함께 했다. 이후 둘은 울리짜 말라야 오르딘카에 있는 넴초프 아파트로 가는 가교를 걷던 중 둘을 따라오던 회색차량에서 내린 무장남성의 총격을 받았다. 이 남성은 모두 8발의 총탄을 쐈으며, 넴초프는 이 중 4발을 맞고 쓰러졌다.

하지만 두리츠카야는 이 회색 차량의 번호판은 물론 외관, 용의자 인상착의 등을 뚜렷하게 설명하지 못했다고 한 현지 언론은 조사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범행 현장 근처에 있던 제설차량 운전사 역시 범행을 보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한편 러시아 한 타블로이드 신문은 두리츠카야는 몇년 전부터 모델과 러시아 기업가의 만남을 알선해주는 ‘VIP 에이전시’를 통해 넴초프를 만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현지 라이프뉴스는 두리츠카야의 모친이 “딸은 임신 중이었고 낙태를 계획 중이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지숙 기자/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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