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삼성 계열사들 ‘임금동결’ 잇단 동참
재계 전반 확산 가능성
삼성전자의 임금동결에 삼성그룹의 계열사들이 잇따라 합류하고 있다. 정유ㆍ화학업계의 임금동결에 이어 재계 1위 삼성그룹까지 허리띠를 졸라 매면서 경제 전반에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헤럴드경제 취재결과 27일 현재 삼성전자에 이어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사회봉사단이 임금을 동결하기로 했다.

삼성엔지니어링 역시 곧 임금동결 방침을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 해에 이어 올 해도 희망퇴직을 실시하고 있는 삼성물산도 임금동결이 유력하다.

삼성 관계자는 “계열사 별로 대부분 방침이 정해졌고, 일부 그룹과 협의만 남긴 곳들도 있다”면서 “직원들과의 협의 과정이 남은 곳들도 있지만 일단 대부분 동결하는 방향”이라고 귀띔했다.

삼성이 사실상 그룹차원의 비상경영에 돌입하면서 경제계 전반으로 긴축경영이 확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26일 임금 4% 인상을 결정한 LG전자 등 극소수 업체를 제외하고는 지난 해 전년대비 부진한 실적을 거둔 곳이 많다.

이미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 S-오일 등의 정유ㆍ화학업체들은 노사합의로 임금동결을 결정했고, 포스코와 현대중공업 등 철강ㆍ조선업체들도 다가올 임금협상에서 임금인상 폭을 최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통상임금 문제로 조기 임금협상이 예상되는 자동차 업계에서도 사측은 벌써부터 임금인상을 억제할 필요성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삼성의 임금동결은 글로벌경제와 국내경제의 바로미터를 제시했다고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산업계 전반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녹록하지 않은 상황을 노조가 이해해줬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다만 이번 삼성의 임금동결은 지난 2009년과 비교하면 다소 차이가 있다. 6년 전에는 성과급 및 복리후생 축소도 병행됐지만, 이번에는 기본급만 동결됐고 오히려 복리후생은 늘었다.

삼성 관계자는 ”2009년 임금동결은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1단계 비상조치였지만, 2단계로 발전하지는 않았다”면서 “지난 해 실적부진 폭이 컸고, 대내외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지만 아직 2009년 보다 상황이 심각하다고 보기는 어렵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

2009년 삼성은 비상경영 선언 8개월여만인 이해 10월 이를 해제하고 성과급 기준을 정상 수준으로 환원했다.

홍길용ㆍ조동석ㆍ권도경ㆍ조민선ㆍ이슬기 기자/kyhong@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