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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방 ‘쇼핑몰 테러’ 비상
소말리아 이슬람 과격단체 ‘알샤바브’…美·加·英·佛 추종자들에 공격 촉구


미국 몰 오브 아메리카, 캐나다 웨스트 애드먼턴몰, 영국 런던의 옥스포드가, 프랑스 파리 포름데알과 레 카르트 탕 등 미국, 캐나다, 영국, 프랑스의 최대 쇼핑센터가 테러 위협에 비상이 걸렸다.

이들 쇼핑몰과 쇼핑거리는 소말리아의 이슬람 과격단체 알샤바브가 지난 21일(현지시간) 인터넷에 75분짜리 동영상을 올려 서방 추종자들에게 공격을 부추기며 언급한 곳들이다.

이 동영상에서 복면을 한 알 샤바브 조직원은 “서방에 있는 무자헤딘(이슬람 전사)들이 전세계의 미국인과 유대인 소유 쇼핑몰을 상대로 무엇을 할 수 있을 지 상상해보라”며, 이같이 쇼핑몰과 쇼핑거리 이름을 나열했다. 이 조직원은 그러면서 “천국으로 가기를 서둘러라. 머뭇거리지 말라”며 추종자들에게 테러 공격 감행을 촉구했다.

알 샤바브는 2013년 9월 케냐 나이로비의 웨스트게이트 쇼핑몰에서 무차별적인 총격 난사를 벌여 67명이 숨지고, 100여명이 부상당한 사건의 주범단체다.

알 샤바브 위협에 미국 제이 존슨 국토안보부 장관이 해당 쇼핑몰 이용 고객에게 신변 안전을 당부하고, 해당 쇼핑몰이 보안을 강화하는 등 서방은 잔뜩 경계하는 모습이다.

존슨 장관은 22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오늘 몰 오브 아메리카에 가고자하는 사람은 특별히 주의해야한다”며 “그곳의 보안이 강화될 것이지만, 이런 상황에선 일반인의 주의와 경계가 특별히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존슨 장관은 또 이번 위협을 서방국의 자생적 테러리스트인 ‘외로운 늑대’ 증가 현상에 기댄 “새로운 단계”의 테러라고 규정하고, “테러 조직이 특정한 장소에 대한 공격을 요구할 때에는, 우리는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여야한다”고 경계심을 주문했다.

22일 위협 명단에 든 쇼핑몰에선 테러 등 이상 징후가 보고되지 않았지만 각 쇼핑몰은 보안을 강화하고 있다.

몰 오브 아메리카와 웨스트 애드먼턴몰은 각각 성명을 내고, 특별보안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소말리아계 이민자가 많이 사는 미네소타 주 미니애폴리스 당국 역시 테러 위협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지 당국에 따르면 2007년 이후 미니애폴리스에선 또 다른 이슬람 과격단체 ‘이슬람국가(IS)’와 알샤바브 같은 테러 조직을 지원하기 위해 해외로 출국한 소말리아계 미국인이 수십명에 이른다. 지난주 미네소타주에선 IS를 지원하려던 남성이 음모 단계에서 발각돼 기소됐다.

영국 보안 당국은 이번 동영상의 내용에 대해 조사 중이라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영국 BBC는 알 샤바브가 알카에다 하위 조직인 점에 미뤄 이번 위협은 “최근 서방 언론을 장악하고 있는 IS와 알카에다 간의 경쟁에 따른 결과”라고 분석했다.

한지숙 기자/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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