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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성비 오덕] 소니 광학기술의 집약, A7 II - 외관편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미러리스는 디지털 카메라의 독보적인 시스템입니다. 콤팩트 카메라부터 하이엔드, 플래그십으로 이어지는 풍부한 라인업과 날렵한 크기, 뛰어난 화질은 DSLR을 뛰어넘었다고 평가받고 있죠. 여기에 뷰파인더와 라이브뷰의 자연스러운 조화, 강력한 동영상 성능은 차세대 카메라의 지향점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제조사간 경쟁도 뜨겁습니다. 고유한 기술력은 브랜드 가치를 넘어 하나의 문화로 확대되고, 자연스럽게 마니아들을 형성했습니다. 플래그십은 이런 경쟁 구도에서 더 큰 의미를 지니는 요소입니다. 자사의 기술력을 하나의 디바이스에 총제적으로 집약한 것은 물론, 다음 세대로 이어지는 연결고리의 역할을 하기 때문이죠. ‘소니 A7 II’는 오늘날 소니가 가진 광학기술의 종합선물세트라 할 수 있습니다. 5축 흔들림 보정 기능을 탑재하고, 카메라 분야에서 쌓은 기술력을 작은 크기의 보디에 모두 담아냈습니다.


A7 II는 35㎜ 풀프레임 이미지 센서를 탑재한 A7의 후속 모델입니다. 2430만 화소와 엑스모어 CMOS 센서, 비온즈 엑스 이미지 프로세서를 탑재해 빠른 처리속도와 뛰어난 선명도라는 두 토끼를 잡았습니다. 거리를 분석하는 117포인트 위상차 검출 오토포커스(AF)와 25포인트 콘트라스트 검출 AF를 결합해 어떤 환경에서도 피사체를 빠르고 정확하게 포착합니다.


시스템 성능의 개선은 전체적인 퍼포먼스의 속도를 한단계 끌어올렸습니다. 소니측이 밝힌 개선된 기동 속도는 40%, AF 속도는 30%입니다. 실제 체감 속도의 개선은 훨씬 빠릅니다. 슈팅은 물론, 고화질 동영상과 이미지를 촬영한 뒤 저장ㆍ처리되는 속도와 메뉴 반응, 매뉴얼 조작까지 사용자가 주저할 여유를 주지 않습니다. 아마추어에겐 쉬운 접근성을, 프로사진작가들에겐 최상의 촬영 환경을 제공합니다.


첫 인상은 콤팩트하고 단단합니다. 인체공학적 디자인의 그립부는 600g에 가까운 무게(배터리 포함)의 보디를 한손으로 지탱하도록 도와줍니다. 견고한 마그네슘 합금의 보디 완성도는 추락에 따른 파손이 우려되지 않을 정도로 뛰어나죠. 또 올블랙 컬러와 붉은 띠의 조합은 프리미엄 이미지를 선사합니다. DSLR보다 크기는 작지만 존재감은 유사합니다. 실제 사용 중에 지인들로부터 “소니가 DSLR을 출시했냐”라는 말을 듣기도 했으니 말이죠.


크기는 약 127x96x60㎜입니다. 여성이 들기엔 약간 무겁지만 파지에 무리가 없으며, 짧은 경통의 렌즈를 마운트한다면 휴대성까지 잡을 수 있죠. 전작인 A7보다 전면으로 배치된 셔터는 더 안정적인 슈팅을 가능하게 합니다. 전면 다이얼 역시 약간 사선으로 배치돼 조작이 한결 쉽습니다.


버튼의 구성은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보입니다. 미러리스 사용자들에겐 만족스럽겠지만, DSLR 사용자라면 부족함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죠. 총 3개의 커스텀 버튼과 다양한 기능 버튼은 사용자가 하나하나 설정할 수 있습니다.습니다. 하지만 정작 슈팅에 들어가면 우왕좌왕하게 되는 이유는 왜 일까요. 미러리스, 특히 콤팩트 카메라의 간소화된 버튼 구성에 익숙하다면 높은 점수를 줄 수 있겠지만, 클래식 카메라 유저들에겐 되레 불편함을 부르는 요소입니다. 사용자의 적응 시간은 필수적으로 필요해 보입니다.


버튼 대부분을 슈팅에 관여하도록 우측에 배치한 것은 좋지만, 메뉴버튼이 뜬금없이 좌측에 배치된 것도 어색합니다. 실제 촬영 중 의외로 메뉴버튼을 누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56가지 기능 중 10개의 버튼에 부여할 수 있지만, 지나친 간소화가 전문성을 떨어뜨리는 건 아닌지 자문하게 됩니다. 후면 LCD가 터치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점도 편의성에서 아쉬운 부분입니다.


A7 II에 익숙해지는 지름길은 방향키 위의 ‘Fn’ 버튼입니다. 자주 사용하는 기능을 12개까지 설정메뉴에 들어가지 않고도 정할 수 있습니다. 뷰파인더를 애용하는 사용자라면 방향 상단 버튼인 DISP를 누르면 만족도가 높아집니다. 전체 촬영 옵션을 볼 수 있는 직관적인 퀵 내비는 최근 DSLR에서 채용하는 디스플레이 방식입니다. 피사체를 관찰하는 것과 함께, 다양한 설정값을 한 눈에 볼 수 있어 다양한 연출을 도와줍니다.


전자식 뷰파인더는 XGA OLED 트루파인더(Tru-Finder)로, 광확식 뷰파인더로 확인할 수 없는 결과값을 보여줍니다. 100% 시야율이라는 장점과 함께 촬영된 보케의 이미지까지 볼 수 있어 셔터수를 늘리지 않고도 신뢰성 높은 결과물을 얻어낼 수 있죠. 뷰파인더 우측에는 초점을 맞출 수 있는 다이얼이 위치해 있습니다. 또 눈에 접촉하는 고무재질은 적당히 단단하고 부드러워 눈 주변부의 피로도를 높이지 않았습니다.


후면 액정은 위로 107도, 아래로 41도로 조절 가능한 틸트형 LCD를 탑재했습니다. RGBW 픽셀 구조를 채용해 밝고 선명한 결과물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액정의 적응에 대한 문제일까요? 실제 눈으로 보는 결과물은 오묘하게 다릅니다. 촬영 뒤 확인한 이미지보다 컴퓨터에서 확인하는 이미지가 훨씬 깨끗하고 선명합니다. 기자도 컴퓨터로 본 이미지에 깜짝 놀랐습니다. 노출과 화이트밸런스를 잘못 맞췄다고 생각했는데, 기대 이상으로 훌륭한 결과물들이 찍혔기 때문이죠. 분명 액정에선 만족스럽지 못했는데 말이죠.

소니 A7 II 표준 줌 렌즈킷의 가격은 209만9000원입니다. 올림푸스 E-M1 렌즈킷(약 190만원)보다 비싸고, 후지 X-T1 렌즈킷(약 229만원)보다는 저렴합니다. 경쟁사의 플래그십 모델로 비교하자면 적정 수준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죠. 하지만 구매 포인트는 많습니다. 완성도와 5축 손떨림 보정, 다양한 렌즈군, 뛰어난 퍼포먼스ㆍ속도 등 장점이 많습니다. 기존 E마운트를 가지고 있거나 미러리스의 조작체계에 익숙하다면 A7 II가 최상의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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