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현지시간) ABC뉴스 등에 따르면 미국 스크립스연구소 연구진은 체내 단백질을 흉내 낸 가짜 단백질로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를 무력화시키는 약물을 개발, 원숭이 실험에서 효과를 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실험군 마카크 원숭이 4마리에 약물을 4차례 투여한 뒤 HIV와 원숭이만 감염되는 에이즈 바이러스인 SIV를 혼합한 SHIV를 반복 투여했다.
이후 1년 뒤까지 8~16차례 SHIV를 투여받는 동안 실험군 원숭이들은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에 참여한 마이클 파르잔 스크립스연구소 교수는 “이 약물은 매우 강력한 보호막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사진=위키미디어 |
통상 HIV는 CD4와 CCR5라고 불리는 백혈구 표면의 단백질에 달라붙은 뒤 특정 면역세포를 공격해 인체 면역체계를 무너뜨린다.
다만 HIV는 한번 단백질과 결합하면 다른 곳으로 옮겨 붙지 못한다.
연구진은 이 두 단백질을 흉내 낸 가짜 단백질 ‘eCD4-lg’를 체내에 투입해 바이러스와의 결합을 유도하는 방식을 택했다. 연구진은 이 가짜 단백질이 HIV-1 백신과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같은 연구결과는 과학학술지 ‘네이처’ 최신호에 게재된다.
js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