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의 변덕스런 매수도 패턴에 향후 수급 전망을 가늠하기 힘들 정도다.
외국인은 지난 13일 폭풍 매수로 부진했던 코스피 지수를 단숨에 1950선 중반까지 끌어올렸다. 이날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1751억원 어치를 사들여, 지수 상승을 주도 했다. 특히 장 막판에만 400억원이 넘는 매물을 사들였다. 기관도 655억원 어치를 순매수 했지만, 개인은 2328억원 어치를 팔아치웠다.
하지만 전날에는 외국인의 매도세에 코스피 지수가 전일 대비 4.07포인트(0.21%) 하락한 1941.63에 마감했다. 외국인은 598억원 어치를 순매도해 각각 239억원, 271억원을 순매수한 개인과 기관을 압도했다.
반면 11일에는 외국인이 1000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지난 10일에는 기관과 개인투자자 달리 외국인이 1316억원 어치를 팔아치웠다.
9일 1062억원 순매도, 6일 4317억원 순매수, 5일 1157억원 순매도, 4일 2255억원 순매수, 3일 304억원 순매도, 2일 39억원 순매수 등 매일 사자와 팔자를 반복하고 있다.
외국인의 변덕에 올들어 국내 증시도 등락을 반복, 답답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올들어 600선을 돌파하는 등 승승장구하는 코스닥 시장에서도 외국인이 사자와 팔자를 반복하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이처럼 올들어 변덕스런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현대글로비스를 가장 많이 샀고, 삼성전자를 가장 많이 판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외국인은 올들어(1월 2일~2월 12일) 코스피 시장에서 현대글로비스 주식 2569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다음으로 LG화학(2092억원), 삼성물산(2023억원), 롯데케미칼(1722억원), 한국전력(1536억원), LG디스플레이(1428억원), KB금융(1343억원), 현대차(1289억원), 삼성전기(1166억원), SK이노베이션(831억원)순으로 많이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외국인은 삼성전자 주식 9016억원 어치를 순매도해 가장 많이 팔았다. NAVER(2674억원), 현대모비스(2045억원), 삼성에스디에(1577억원), 기아차(1396억원), 대우조선해양(1005억원), 한국타이어(928억원), GS건설(852억원), 삼성엔지니어링(838억원), 삼성중공업(816억원)등을 주로 팔았다.
외국인의 수급이 조만간 안정될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하지만 대외적인 불안 요인들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으면 국내 증시에 거리를 둔 외국인의 매수도 행보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이달들어 외국인의 순매도 기조가 완화되는 모습이 관찰되고 있지만, 불확실성의 변수들이 여전히 많아 쉽사리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 ”이라며 “대외적 불안 요인들에 대한 불확실성이 완화돼야 외국인의 수급 역시 안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park@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