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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화하는 상가분양 트렌드 “밥까지 떠먹여 드립니다”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밥상 차려드리고, 밥과 반찬도 다 떠먹여 드립니다.”

상가 분양 트렌드가 끝없이 진화하고 있다. 상가 분양 1세대가 시공 후 단순 분양이었다면 2세대는 시공 및 입점업체 맞춤 후 고수익 상권 직접 운영, 3세대는 시공 및 입점업체 맞춤 후 고수익 상권 분양 등의 모습으로 띠고 있다.

예전에는 상가를 짓고 팔기에 급급했다면 이제는 상가를 지은 뒤 고수익률이 보장된 우수 상권까지 함께 만들어 파는 셈이다. 밥상을 차려주는 건 물론, 음식까지 떠 먹여주는 시스템으로의 진화다.

2000년대 중반 일부 수도권 신도시 상가 분양가는 천정부지로 치솟았다가 글로벌 금융위기 등으로 대량 공실사태를 맞았다. 결국 이 일대 상가는 30~40%의 할인분양을 피할 수 없었다. 상가 단순 분양의 폐해였다. 이런 분위기에서 대형 상권의 입점 브랜드업체 기획 및 마케팅이라는 신종 업종마저 등장했다.

판교신도시의 스트리트형 상가 형식의 상업시설 아브뉴프랑이 대표적인 예다. 호반건설이 시행 및 시공한 이 상업시설은 기존 상가처럼 분양을 먼저 하지 않고 상권에 맞는 브랜드업체를 입점시킨 뒤 건설사가 직접 전체 상권을 운영하는 방식으로 운영됐다. 지역 명소로 자리잡으며 꽤 높은 수익률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가 분양방식이 단순 상가 분양에서 입점업체를 확정해 수익률을 보장하고 상권마저 형성시켜 분양하는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사진은 선임대 후분양에 나서는 메세나폴리스 전경.

아브뉴프랑 상권 기획 및 마케팅을 담당한 글로벌 부동산컨설팅업체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관계자는 “상권을 활성화시킬 수 있는 최적의 업체를 선정하고 기획하는데 상당한 공을 들였다”며 “결국 이곳에 입점한 몇몇 음식점은 2시간 이상 대기해야 할 정도로 입소문이 나 서울 등 외부에서 아브뉴프랑을 일부러 찾아올 정도로 판교의 명소로 자리잡았다”고 했다.

호반건설은 아브뉴프랑 판교에 이어 광교신도시에 아브뉴프랑 광교를 오는 5월 선보일 예정이다.

아브뉴프랑처럼 상권 조성 후 분양하지 않고 시공사가 직접 운영하는 형태의 상업시설에 이어 상권 조성 후 분양하는 형태의 상업시설도 나타나고 있다.

최근 서울 강북 상권으로 떠오르고 있는 홍대 상권에서 ‘강북의 코엑스’로 불리는 스트리트형 상가 메세나폴리스가 대표적이다. GS건설이 시공한 주상복합 메세나폴리스의 상업시설은 당초 글로벌 금융위기, 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분양이 쉽지 않았다. 그러나 이런 분위기를 역으로 이용해 유명 브랜드업체를 우선 대거 입점 뒤 후분양하는 방식으로 전환, 지역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GS건설은 입점업종이 겹치지 않도록 상가업종 구성을 관리하고 유명업체를 적극적으로 유치, 현재 세계적 패션 및 요식업계 브랜드들이 메세나폴리스에 대거 입점한 상태다.

선종필 상가뉴스레이다 대표는 “상가는 한때 지어놓기만 하면 팔릴 정도로 인기있는 부동산 투자 아이템이었지만 최근 부동산 경기침체 등으로 상가업계의 생존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며 “아브뉴프랑, 메세나폴리스 등의 사례와 같이 앞으로는 업체를 입점시키고 수익률이 보장된 상태에서 분양하는 방식으로 트렌드가 급변할 것”이라고 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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