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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슬람 포비아‘가 살인으로?…美 무슬림 3명 살해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수니파 이슬람 테러단체 ‘이슬람 국가(IS)’의 만행으로 ’이슬람 포비아(혐오증)‘가 고조된 가운데 미국에서 백인남성이 무슬림 대학생 3명을 총으로 쏴 살해하는 일이 발생했다.

경찰은 이웃간 주차 문제로 인한 다툼이 원인이라고 밝혔지만, 피의자가 페이스북에 반 이슬람 메시지를 남겼다는 점에서 종교적 반감이 부른 범죄인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노스캐롤라이나주 채플힐에 있는 노스캐롤라이나대학 인근 주택가에서 전날 오후 5시쯤 한 백인 남성이 무슬림 대학생 3명을 살해했다. 

사진=로이터

살해된 피해자들은 데아흐 샤디 바라카트(23)와 그의 아내 유소르 아부 살하(21), 아부 살하의 여동생 라잔 무함마드 아부 살하(19)로 모두 이슬람교 신자들이다.

노스캐롤라이나대학 치대에 다니던 바라카트는 터키에 거주하는 시리아 난민 의료 지원을 위한 기금 모금 사이트를 운영해왔다. 유소르 아부 살하는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 졸업생으로 올해 가을 진학할 예정이었다. 이들은 결혼한 지 한달 밖에 안 된 신혼부부다. 그의 동생 역시 현재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 학생이다.

범인은 같은 아파트 단지에 사는 백인 남성인 크레이그 스티븐 힉스(46). 그는 사건 발생 후 순순히 자수했다.

무신론자인 힉스는 최근 IS 사태 등에 반감을 표시하는 등 페이스북에 반종교적인 글을 자주 게시한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달 20일엔 38캘리버 리볼버권총 사진을 올렸고 살해사건 전에 ‘“모욕적인 일은 내가 아닌 당신 종교가 시작했다”면서 “당신 종교가 닥치고 있는다면 나 또한 그렇게 하겠다”는 글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슬람 반감이 고조되면서 세계는 두 개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하나는 ‘IS’와 다른 하나는 ‘반이슬람 정서’와다. 지난 10일 캐나다 토토에서는 무슬림을 자처하는 한 청년이 거리에서 ‘프리 허그’ 캠페인을 벌여 공감을 모았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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