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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출 효자’ 에쎄… KT&G ‘튼튼한 구원투수’로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담뱃세 인상, 흡연구역 확대, 담뱃갑 경고문구 도입안 논의 등 잇따른 담배관련 규제정책으로 케이티앤지(KT&G)가 위기를 맞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외국계 담배회사들의 공격적 가격정책에 국내 시장 점유율도 사상 처음으로 50% 아래로 떨어지기까지 했다.

이처럼 국내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KT&G가 수출을 통해 돌파구를 찾고 있다. 수출기업으로서의 상황은 매우긍정적이다.

특히 국내에서도 28%에 가까운 점유율을 자랑하며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담배 브랜드 ‘에쎄’를 필두로 한 해외시장 공략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며, 글로벌 5위 담배 기업으로서의 입지가 단단해 지고 있다.

12일 KT&G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에서 담배를 판매한 액수는 6584억원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판매량도 2007년 373억 개비에서 지난해 434억 개비로 추세적으로 꾸준히 늘고 있는 상황이다.

해외 수출의 선봉에 서 있는 제품은 다름아닌 ‘에쎄’다. 에쎄는 지난해 212억 개비가 판매되며, KT&G 전체 담배 판매량 중 48.8%를 차지할 만큼 위력을 보였다. 에쎄는 현재 전세계 초슬림 담배 소비자 3명 중 1명이 선택하는 세계 초슬림 담배 1위 브랜드다.

에쎄가 특히 인기를 얻고 있는 국가는 러시아로, 지난해 KT&G가 이곳에서 판매한 담배 40억 개비 가운데 37억 개비가 에쎄일 정도였다. 2013년 말 기준으로 러시아 현지 초슬림 담배 시장의 5.8%를 차지하며 6위에 위치해 있다.

변근영 러시아 법인장은 에쎄의 인기 요인으로 20%에 육박할 만큼 유독 높은 여성 흡연율을 꼽았다. 세련되면서도 냄새가 상대적으로 덜한 제품을 선호하는 여성 흡연자들에게 초슬림 담배인 에쎄가 매력적으로 다가갔다는 것이다. 그는 또 “건강에 대한 러시아 흡연자들의 관심이 증가하고 있고, 남성 흡연자들이 남성적인 이미지의 미니슬림 제품으로 지속적으로 유입되는 점도 초슬림 담배의 주요 인기요인이다”고 설명했다.

KT&G는 에쎄의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 3월 초슬림담배 생산을 전담하는 세계 최대 초슬림 담배공장인 KT&G 신탄진공장을 증설해 연간 생산규모를 850억 개비로 확대하기도 했다. 이로써 세계 초슬림 담배의 50% 가량을 생산할 수 있는 정도의 능력을 갖추게 됐다.

변 법인장은 “앞선 품질력과 현지 소비자들의 기호를 충실히 반영한 다양한 제품 라인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남성 초슬림 시장과 같은 성장 니치시장을 집중 공략해 새로운 성공 브랜드를 육성해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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