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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사 발원' 네이멍구, 20년 새 호수 3분의 1 사라져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한반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황사의 발원지 가운데 하나인 중국 네이멍구(內蒙古) 지역 호수 가운데 3분의 1이 최근 20여 년 사이에 고갈돼 사라진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의 과학 분야 최고 학술기관인 국립 중국과학원 연구팀은 지난 1987년부터 2010년까지 몽골고원의 면적 1만㎡ 이상 호수 785개를 모니터링한 결과 208개(26.5%)가 완전히 말라붙어 없어진 사실을 확인했다고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이 11일 보도했다.

특히 몽골고원 호수 가운데 몽골 국경 내 호수는 전체의 17.6%(63개)가 사라졌지만 중국 네이멍구자치구 지역 호수는 34%(145개)가 없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이 기간 네이멍구자치구의 호수 총면적은 4천160㎢에서 2천901㎢로 1천259㎢(30.2%)가 줄었다.

이번 연구를 지휘한 중국과학원 팡징윈(方精雲) 원사는 “네이멍구 지역의 호수들이 대거 사라진 원인은 지구 온난화와 건조한 기후의 영향 이외에도 석탄 채굴과 농업·목축업 등에 대량으로 용수를 사용한 것인 주된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네이멍구의 초원 지역은 전체 호수 면적 감소 원인의 64.6%가 석탄 채굴에 따른 과도한 용수 사용 때문으로 분석했고 농업·목축업 병행 지역은 관개용수사용이 호수 면적 감소 원인에서 80%의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풀이했다.

핑 연구원은 “국가와 지방정부가 네이멍구 지역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수자원과 광물자원을 장기적인 관점에서 신중하게 사용하는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에서는 지난 수년간 가뭄이 이어지고 공업·농업용수 사용을 위해 곳곳에 댐과 저수지를 쌓는 등 수자원을 무리하게 사용하면서 북방 지역을 중심으로 진행되던 사막화가 남방 지역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또 급격한 도시화에 따른 인구 집중 현상으로 지하수가 고갈돼 도시에서 갑자기땅이 꺼지는 지반 침하가 빈발하고 있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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