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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시민 50% 서울시향? 잘 몰라요”
2444명 온라인 여론조사…공연 본 시민 32% 그쳐 인지도 저조…“공연비 내리고 대중화 나서야”
서울시가 시민들이 클래식 문화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서울시립교향악단’을 운영하고 있지만, 정작 대시민 인지도는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향의 공연활동을 알고 있는 시민은 절반에도 못 미쳤고, 공연을 직접 들어본 시민은 32%에 불과했다. 재단법인에서 독립한지 10년을 맞이한 서울시향의 역사를 감안하면 초라한 성적표다. ‘시민 체감형’ 공연활동을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서울시는 11일 이 같은 내용의 ‘서울시향 클래식 콘서트홀 건립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서울시 온라인 여론조사 패널 2444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0월 말 진행됐다.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서울시향의 공연활동을 알고 있다고 응답한 시민은 49.7%로 집계됐다. ‘매우 잘 안다’는 시민은 8.5%, ‘어느 정도 안다’는 시민은 41.2%로 각각 집계됐다.

반면 ‘서울시향이 있다는 사실 정도만 안다’는 시민은 47.7%, 존재 자체를 모르는 시민도 2.5%로 나타났다. 서울 시민 2명 중 1명은 사실상 서울시향이 어떤 조직인지 모르고 있는 셈이다.

여론조사에 참여한 온라인 패널의 특성상 서울 시정에 관심이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서울시향에 대한 일반 시민의 인지도는 더 떨어질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서울시향의 공연을 직접 들어봤다는 시민도 많지 않았다. ‘서울시향의 공연을 공연장에서 감상해 봤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32.7%만 ‘그렇다’고 말했고, 나머지 67.3%는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서울시향의 공연을 들어보지 않은 이유에 대해선 45.3%가 ‘비싼 가격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클래식에 관심이 적어서’가 25.9%, ‘공연장 위치가 멀어서’가 16.5%를 차지했다. 그나마 서울시향의 공연을 들어본 시민들의 만족도는 95.2%로 매우 높았다.

이번 여론조사는 박현정 전 서울시향 대표의 막말 사건과 정명훈 예술감독의 특혜 시비가 불거지기 전에 실시된 것이어서 현 시점과 다소 차이가 있다. 하지만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서울시향의 존재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무엇보다 서울시향이 대중에게 다가가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서울시 문화정책의 제고가 요구된다. 세금으로 운영되는 서울시향의 가치를 세계적으로 평가받기보다는 먼저 서울 시민에게 존재의 이유를 알리는 게 순서라는 지적이다.

최진성 기자/i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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