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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바마 ‘제한적 지상군 투입’ 카드 만지작
美여성인질 살해 결정적 영향…IS격퇴 중대한 전략 변화 시사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격퇴 작전과 관련해 지상군 투입 절대 불가라는 종전 강경 태도에서 한 발짝 물러나 제한적 지상군 투입 가능성을 열어두는 쪽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상군 파병 등 더 적극적인 군사작전을 요구하는 공화당 내 보수세력의 지지를 끌어내 IS에 대한 무력사용권의 의회 승인을 용이하게 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10일(현지시간) 미 언론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이르면 11일 IS를 상대로 군사력을 동원할 수 있는 권한을 미 의회에 요청하면서 제한적 지상군 투입을 가능하게 하는 쪽으로 기존 방안을 보완해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상군 파병 등 지금보다 더 적극적인 군사 작전을 요구하는 공화당 내 보수세력과 또 다른 전쟁 개입에 반대하는 민주당 내 진보진영의 정서를 절충한 것이다.

이와 관련, 미 의회전문지 힐(The Hill)은 보좌진들의 말을 인용해 오바마 대통령의 무력사용권 승인 요청안에는 ‘지속적인’(enduring) 지상군 투입을 금지하는 조항이 포함될 것이라고 전했다.

지속적 지상군 투입 금지는 다시 말해 제한적이고 한시적인 지상군 투입은 가능하다는 뜻으로, IS 격퇴 작전의 중대한 전략 변화를 의미한다.

공화당 대권 주자인 랜드 폴(켄터키),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 등 공화당의 보수세력은 무력사용권 승인에 찬성하겠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오바마 대통령은 취임 이후 줄곧 의회에 2002년 승인한 무력사용권을 폐지하라고 요구했으나 정작 자신도 이라크·시리아 내 IS를 겨냥한 공습뿐 아니라 예멘, 소말리아 등에서의 드론(무인공격기)을 동원한 군사행동 때도 이 조항을 끌어들였다.

한편 IS에 억류돼 있던 미국인 여성 인질 케일라 진 뮬러(26)의 사망소식도 오바마 대통령의 이번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뮬러 사망소식이 전해지자, 미국 내 여론은 지상군 투입 압박쪽으로 급속히 기울고 있다. IS가 구체적인 사망 시점과 경위를 공개하지 않은 것과 관련해, 미국 정부는 IS가 뮬러를 미리 살해하고서 그 책임을 요르단에 떠넘기고자 요르단군의 공습으로 숨졌다고 ‘역선전’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수민 기자/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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