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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상, 카레시장 점유율 첫 20% 돌파…전통강자 오뚜기 추격
-가격 기준, 첫 점유율 20% 넘어서

-중량 기준으로도 첫 10% 돌파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올해로 75살이 된 카레시장이 전통 강자 오뚜기와 신흥 강자 대상의 경쟁구도로 한층 가열되고 있다. 아직까지 점유율 격차는 현격하지만, 대상의 추격세가 만만찮아 보인다.

대상은 지난해 가격 기준, 처음으로 시장 점유율 20%를 넘어섰고, 중량 기준으로도 첫 10%를 돌파했다. 대상의 카레시장에서의 약진은 ‘식품강자’ CJ가 지난 2009년 빨간색 카레인 정통 인도식 ‘인델리 커리’를 출시했다가 매출 부진을 견디다 못해 4년 만인 2013년 카레사업을 철수한 바 있어 더욱 눈길을 끈다. 


대상 청정원은 지난 2010년 ‘카레여왕’을 첫 출시한 뒤 매년 성장세를 기록중이다. ‘카레여왕’은 출시 후 1년 만에 누적 판매 300만개를 돌파한데 이어 2012년에는 판매량 1000만개를 돌파했다.

시장조사기관 링크아즈텍에 따르면, 대상의 카레여왕은 지난 2012년 12.6%의 시장점유율에서 2013년 16.8%, 2014년에는 20.3%로 사상 첫 20%대를 돌파했다. 반면 오뚜기 카레는 같은 기간 75.9%에서 73.5%, 72.1%로 소폭 감소했다. 이는 판매액을 기준으로 한 수치다.

다만 중량을 기준으로 한 닐슨 자료를 봐도 오뚜기의 소폭 하락세와 대상의 약진은 엿보인다. 오뚜기는 2012년 83.9%의 시장점유율에서 2013년 84.1%, 지난해에는 82.9%로 소폭 하락했다. 하지만 대상은 같은 기간 7.0%에서 9.1%, 11.5%로 매년 소폭이지만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조사 기관 두 곳의 점유율이 10% 가량 차이가 나는 것은 ‘카레여왕’이 프리미엄 카레를 표방해 가격대가 오뚜기 카레 보다 20%에서 최대 2배 가량 비싸기 때문이다.

오뚜기카레 분말제품 가격은 1850원이며, 프리미엄 카레인 백세카레는 3000원이다. 이에 비해 대상 청정원의 ‘카레여왕’은 3500원에서 최대 5500원까지 고가 제품들로 구성돼 있다. 


대상 측은 ‘카레여왕’ 성공 요인으로 차별화된 원료와 맛을 꼽고 있다.

밀가루 대신 ‘우리쌀’을 사용하고 ‘퐁드보 육수’로 맛을 내는 등 고급 재료를 전면에 내세웠다. 퐁드보 육수는 원래 오븐에 구운 소고기 뼈에 볶은 야채와 마늘ㆍ양파ㆍ허브 등을 넣고 우려낸 정통 프랑스식 갈색 육수로, 카레 맛을 더 깊고 풍부하게 해준다. 우리쌀을 사용해 맛이 한결 깔끔하고 부드럽다는 점도 특징이다.

매운맛이나 순한맛으로 분류되는 기존 제품들과 달리 해물, 구운마늘&양파, 토마토&요구르트, 치즈&코코넛, 망고&바나나 등 다양한 맛을 갖췄다는 점도 ‘카레여왕’이 사랑받는 이유다.

대상은 최근에는 시판되는 분말카레 제품 중 최고 수준의 프리미엄 제품 ‘카레여왕 로열 스파이스 3종’을 추가로 출시하며 프리미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제품 개당 5500원으로 시중 카레 중 가장 높은 가격대인만큼, 전문점에서나 맛볼 수 있는 고급스럽고 특별한 맛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한편 한국의 카레시장은 지난 2012년 850억원 규모에서 2013년 862억원, 2014년에는 920억원 규모로 성장하고 있다. 카레는 일제 강점기인 1940년 ‘하우스 카레’와 ‘S&B’ 등 일본제품이 국내에 처음 소개됐으며, 지난 1969년 오뚜기가 분말카레를 출시하면서 국내 카레시장이 본격으로 시작됐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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