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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폐쇄공포증 환자, ‘경청’으로 살린 119구급대원
[헤럴드경제=최진성 기자] 지하철에서 폐쇄공포증을 호소하는 환자를 ‘경청’으로 살린 사례가 뒤늦게 알려지면서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9일 서울 서대문소방서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오후 3시께 인근 지하철에서 구급출동신고가 들어왔다. 폐쇄공포증이 있는 30대 여성이 지하철에서 심계항진(불규칙한 심장박동)을 호소하며 기력을 잃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서대문소방서 미근119안전센터는 현장출동과 동시에 환자와 전화통화를 시도하면서 병력을 확인하고 바로 병원으로 후송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현장에 도착하자마자 불안함과 초조함이 가득한 환자를 발견하고 신속히 구급차에 태웠다.

병원으로 가는 도중 다시 한번 환자의 병력과 과거력을 청취했다. 환자는 평소 폐쇄공포증을 앓아 왔고, 이로 인해 정신과 진료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날은 아무렇지 않게 지하철을 타고 가다 갑자기 지하철의 움직임이 크게 느껴지면서 기계 소리가 귀가에 울렸고 심장 박동이 빨라졌다. 환자는 “3년 전에도 이런 증상이 있어 꾸준히 약을 먹으면서 다 나았다고 생각했다”면서 “재발하니 정말 무섭다”고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119구급대원은 환자의 얘기를 충분히 들어주면서 몸상태를 측정했다. 다행히 출동 당시보다 많이 안정됐고, 맥박 수도 크게 감소했다. 환자는 “병원에 안 가도 괜찮을 것 같다. 버스 타고 집으로 가겠다”면서 “고맙고 죄송하다”고 거듭 미안한 마음을 내비쳤다.

119구급대원은 버스 타는 곳까지 배웅한 뒤 이상 징후가 있으면 바로 119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신종수 미근119안전센터 구급대원은 “폐쇄공포증이나 과호흡 환자에게는 마음의 안정을 취하는 게 우선적으로 필요하다”면서 “구급출동 시 내가 할 수 있는 일부터 찾자는 마음가짐으로 시민에게 다가가는 소방인이 되겠다”고 말했다.

i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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