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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核문제 진전없으면 김정은 방중 성사 난망”
[헤럴드경제]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첫 외국 방문지를 놓고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핵 문제에 대한 진전이 없으면 그의 방중이성사되지 않을 것이라는 중국 전문가의 주장이 중국 관영 언론을 통해 제기됐다.

리카이성(李開盛) 상하이(上海) 사회과학원 국제관계연구소 연구원은 6일 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 영문판인 글로벌타임스에 기고한 글을 통해 “중국 입장에서 김정은이 ‘데뷔 무대’를 어디로 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면서 “중요한 것은 그의 핵 문제에 대한 의도와 북중 관계에 대한 태도”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북한의 핵무기 개발에 강력한 반대 입장을 천명했으며 북중 간에는 민감한 문제에 대한 견해차가 존재한다”면서 “강하고 자신감 넘치는 중국은 이를굳이 숨기려 하지 않기 때문에 북한이 오히려 고립감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리 연구원은 “중국은 북한을 평화 쪽으로 유도하고 더 큰 책임을 지게 하기 위해 더욱 적극적인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고 나아가 압력까지도 행사할 필요가 있다”면서 “북한이 중국과 함께 할 의향이 있다면 중국은 그의 방문을 언제든지 환영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중국은 그가 다른 나라 몇 군데를 방문하든 상관없이 초청국이 되려고 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리 연구원은 김정은이 북중 관계를 과거의 패턴으로 유지할 것으로 생각하겠지만 중국은 북한의 요구에 끌려가지 않고 있으며 이런 경향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취임 이후 더욱 두드러진다고 설명했다.

리 연구원은 김정은이 오는 5월 러시아를 방문한다는 보도와 그에 앞서 4월에 인도네시아에서 개최되는 이른바 ‘반둥회의’에 참석할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 등을 거론하면서 “그가 첫 방문지로 중국을 선택하지 않는다고 해도 중국으로서는 문제 될 것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의 기고문은 김정은이 중국을 먼저 찾지 않고 러시아를 첫 외국 방문지로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오는 상황에서 복잡한 중국의 입장을 반영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중국은 김정은의 러시아 방문 가능성을 표면적으로는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내심 중국을 제치고 러시아가 첫 방문지가 될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새해 들어 북한 정부를 향해 잇따라 ‘관계개선’ 신호를 발신하는 등 냉각된 북중관계 복원에도 의지를 보이고 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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