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 수장 김재준 위원장 인터뷰
“코스닥 600선 돌파는 결코 거품이 아닙니다. 질적으로 많은 발전이 이뤄졌습니다.” 코스닥 시장의 수장 김재준 한국거래소 코스닥 본부장(코스닥위원회 위원장)은 지수 600선 돌파 직후 본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코스닥시장의 질적 변화가 새로운 투자수요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이어 그는 “코스닥 시장이 예전과 많이 달라졌다“면서 ”시장 건전성을 확보해가고 있고, 본연의 특성도 투자자들에게 인정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코스닥시장이 오랜 ‘암흑기’를 벗어나 황금기를 맞고 있다. 지수 600선, 시가총액 160조원 돌파 등 모든 지표에서도 최고 수준을 연일 경신하고 있다. 지난 5일 코스닥 지수는 6년 8개월만에 600선을 돌파했고, 일 평균 거래대금도 연간기준 사상 최고치를 나타냈다. 김 본부장은 “부진한 대형주에 대한 반사이익이나 연초 효과 등도 어느 정도 작용했겠지만, 무엇보다 시장의 질적 개선이 코스닥 시장의 활성화를 견인하고 있다” 면서 “독자적인 기술성을 가진 미래 성장기업의 상장으로 인한 신규투자유입이 시장 활성화라는 선순환 구조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기업에 영향받지 않는 신기술을 확보한 기업들이 시장을 이끌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평했다. 김 본부장은 “과거 코스닥시장에서는 대기업에 공급하는 IT부품주가 주도주였다“면서 “이제는 대기업과 전방산업에 영향받지 않는 바이오, 헬스케어, 모바일 플랫폼 등이 코스닥 시장을 주도하는 대표 업종이 됐다”고 말했다. 이들 기업들의 주가가 상장 직후 상승곡선을 그리면서 지수 견인에 힘을 크게 보탰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코스닥 시장에 신규 상장된 기업은 무려 68개에 달한다. 그는 “예전에는 상장하겠다는 회사들이 오면 심사해서 승인 여부를 결정하는 게 전부였지만 지금은 직접 지방 곳곳을 돌아다니며 유망한 회사를 발굴하는 등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한다”고도 했다.
시장 건전성 확보도 코스닥 상승의 주요 원동력 중 하나로 꼽았다. 김 본부장은 “부실기업의 지속적 퇴출 노력 등으로 코스닥시장 건전성이 크게 개선됐고 상장폐지 기업이나 대주주 횡령배임 등도 많이 줄었다”며 “코스닥 시장 신뢰성이 높아지면서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도 코스닥 시장에 관심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증시에서 상품은 상장기업이기 때문에 투자자로부터 지속적인 관심을 받으려면 좋은 상품을 끊임없이 공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우수 기업들을 상장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요 기반을 확충하기 위해 해외 투자 유치에도 더욱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영훈 기자/park@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