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배당확대 정책에 힘입어 지난해 국내 기업들의 배당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6일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현재까지 배당을 발표한 코스피 상장사 37개 기업들의 지난해 합산 기말 배당성향(당기순이익 대비 배당 비율)은 13.1%였다. 이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며 2009∼2013년 5년간 평균 9.2%보다도 3.9% 포인트 높다.
시가총액 가중 배당수익률(주가 대비 배당 비율)도 지난해 1.3%로, 2009∼2013년 평균 0.9%에 비해 0.4%포인트 높았다.
류주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아직 전통적 고배당 기업 대부분이 배당을 발표하지 않은 점을 감안한다면 1%의 후반의 배당수익률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 번 늘리면 줄이기 힘든 배당의 속성을 감안할 때, 지난해 배당이 확대된 것은 향후 실적에 대한 자신감의 표출로 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배당을 늘린 기업들의 다음 해 이익 증가율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 200지수 편입 기업 가운데 2009∼2013년 배당을 늘렸던 기업의 다음 해 이익증가율 중간 값은 -1.2%로, 배당을 유지한 기업의 중간 값 -11.5%와 줄인 기업의 중간 값 -15.5%에 비해 높았다. 배당과 배당성향을 동시에 늘린 기업의 다음 해 순이익 중간 값은 0.9%로, 줄인기업의 중간 값 -18.2%보다 크게 높았다.
박세환 기자/gre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