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사우디, 9ㆍ11 테러 관계의 진실은…보고서 미공개 부분 공개 요구 확산
[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 9ㆍ11 테러에 가담한 죄로 종신형을 선고 받고 복역 중인 자카리아스 무사위가 사우디 왕실이 테러 조직을 재정적으로 지원했다고 증언함에 따라 공개되지 않은 ‘9ㆍ11 위원회 보고서’ 28쪽을 공개하라는 요구가 다시금 고개를 들고 있다.

9ㆍ11 위원회 보고서 내용 중 미국 정부가 공개를 거부하고 있는 부분에 외국 정부와 9ㆍ11 테러 간의 관계가 담겨 있을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보고서 내용의 대부분은 이미 10년 전에 공개됐다.

미국 CNN 방송은 무사위가 9ㆍ11 테러 희생자 가족들이 진행 중인 민사 소송과 관련해 법원에 제출한 진술서에서 이 같은 내용의 진술을 하면서 오래전부터 불거져 왔던 사우디와 9ㆍ11 테러 간의 관계에 대한 의혹이 재점화됐다고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은 이 때문에 미공개 된 9ㆍ11 위원회 보고서 28쪽을 공개하라는 요구가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의혹을 불식시키기 위해 사우디는 이미 2003년 미국에 기밀로 분류된 보고서 28쪽을 공개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사우는 해당 의혹을 전면 부인해 왔다.

그러나 당시 부시 행정부는 미국의 테러 대응 능력에 해가 될 수 있다며 이를 거부했다.

9ㆍ11 테러 희생자 가족들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기밀로 하고 있는 보고서 내용을 공개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했으나 오바마 행정부 역시 현재까지는 이에 대해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20번째 납치범’으로도 불리는 무사위는 자신이 조직의 재정 조달 관련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는 역할을 맡았었으며 이 중에는 사우디 왕실도 포함돼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사우디 왕실 가족들을 직접 만났으며 빈 라덴이 작성한 편지를 전달하기도 했다고 증언했다.

워싱턴의 사우디 대사는 3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무사위의 증언을 뒷받침할 만한 증거는 아무것도 없다”고 밝혔다. 또 “9ㆍ11 테러는 역사상 가장 철저하게 조사하고 규명됐던 사건인데 사우디와의 연관성에 대해 나온 것은 없었다”고 말했다. 성명은 또 9ㆍ11 위원회 보고서에서 사우디 정부가 알카에다를 재정적으로 지원했다는 증거가 없다고 밝혔다는 점도 언급했다.

그러나 보고서는 사우디 정부의 재정 지원이 알 카에다로 흘러갔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는 점은 인정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난 1월에는 위원회의 구성원인 밥 그라함 전 상원 의원이 CNN을 통해 “보고서에서 미공개된 부분은 누가 9ㆍ11 테러를 재정적으로 지원했는지를 다루고 있으며 사우디가 유력하게 지목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라함 전 상원 의원은 “사우디가 최소한 9ㆍ11 테러를 저질렀던 몇몇 테러리스트와는 직접적인 접촉을 하고 있었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smstory@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