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 트리폴리에 있는 과도정부의 마샬라 알제위 장관은 일단의 무장괴한이 지난 3일 밤 약 30대의 차량을 타고 지중해 연안도시 시르테에서 남쪽으로 170km 떨어진 알마부르크 유전을 급습해 리비아인 경비원 9명과 니제르인 근로자를 살해했다고 전했다.
알제위 장관은 무장괴한들이 유전 근로자 57명을 세워놓고 이슬람에 관한 설교를 늘어놓은 뒤 풀어주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필리핀 정부는 전날 무장괴한들이 자국인 3명을 포함해 외국인 7명을 납치했다고 밝혔다. 피랍 외국인 가운데 필리핀인 3명을 제외한 나머지 외국인들의 국적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자신들의 범행이라고 주장하는 세력이 아직 나오지 않고 있는 가운데 유전시설 경비회사 대변인 알리 알하시는 수니파 급진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를 추종하는 세력이 이번 공격을 자행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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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리비아 보안군은 4일 알마브루크 유전이 습격을 받아 리비아인 8명, 필리핀인 3명, 가나인 2명이 숨졌다며 “이중 리비아인 한 명은 총을 맞아 숨지고 나머지 12명은 참수당했다”고 밝혔다.
공격을 당한 알마부르크 유전은 프랑스 석유 메이저 토탈과 리비아 국영석유공사가 공동 운영하지만, 2013년 리비아 치안상황이 악화하자 토탈 측은 파견직원을 철수했다.
프랑스 외무부는 이번 습격으로 자국인의 피해는 없다고 공식 확인했다.
앞서 지난달 27일에는 트리폴리의 5성급 코린시아 호텔에 IS를 추종하는 무장괴한들이 난입해 미국인 1명, 프랑스인 1명, 아시아인 3명 등 모두 10명을 살해했다.
hanira@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