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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뛰어 오른 원유 가격…원유 전문가, 잠깐의 반등일 뿐
[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 끝이 보이지 않던 저유가 행진 속에 3일(현지시간) 서부 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이례적으로 7% 상승했다. 하지만 원유 전문가들은 이를 ‘잠깐의 반등(dead cat bounce)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4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뉴스 전문방송 CNBC에 따르면 최근 유가 반등을 놓고 스테판 쇼크 원유 전문가는 “일시적인 현상일 뿐이며 유가는 지금보다 더 하락할 수 있다”고 밝혔다.

쇼크 씨는 우선 미국 정유사와 석유화학 등 석유업계 근로자들의 3분의 2가 소속돼 있는 미국 철강노조(USW)가 31일(현지시간) 대규모 총파업에 돌입한 것을 유가 반등의 원인으로 꼽았다. 정제 및 석유 터미널, 파이프라인, 화학 업체 등이 운영에 차질을 빚어 석유 제품 생산에 문제가 생길 것이라는 우려가 일시적인 유가 상승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그는 “원유 거래 시장에서는 경제원리보다는 심리적인 요인이 가격을 지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파업은 USW에 소속된 미국 230개 정유업체의 노동자 3만명 가량이 참여하는 대규모 총파업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직원들이 파업에 들어간 원유 정제소들은 하루당 1820만 배럴을 생산하고 있다. 이는 미국 전체 생산량의 10%에 달하는 것이다.

여전히 수요가 크게 부족하다는 점도 그가 유가 하락을 점치는 이유다. 그는 “하루당 160만 배럴이었던 원유에 대한 수요가 시장에서 사라져 버렸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2~3달가량은 더 원유에 대한 수요가 높지 않을 것”이라면서 “여전히 공급은 넘치는데 수요가 이에 미치지 못하는만큼 유가는 다시 바닥을 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3일(현지시간) 석유 선물 거래 가격이 일시적이나마 54달러 이상을 기록했음에도 “유가는 60달러 이상을 기록하기 전에 40달러 이하로 다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분 WTI 가격은 전날보다 3.48 달러(7%) 상승한 배럴당 53.05 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올들어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것이다.

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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